‘웃픈’ 현실, 그리고 다가올 미래

4차 산업혁명과 자치분권 시대(4)

조연호 작가 | 기사입력 2018/10/10 [12:12]

‘웃픈’ 현실, 그리고 다가올 미래

4차 산업혁명과 자치분권 시대(4)

조연호 작가 | 입력 : 2018/10/10 [12:12]

‘웃픈’ 현실, 그리고 다가올 미래

 

IMF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 어떠한가? 인문계 출신은 말할 필요도 없고, 이공계 출신도 예전만큼 수월하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 전 세계적으로 청년 실업이 문제가 되고 있다. ‘캥거루족’(대학 졸업 후 취직할 나이가 됐음에도, 취직하지 못하고 부모님에게 얹혀사는 부류를 말함)이라는 말이 나오고, 이탈리아에서는 30대 자녀가 60대 부모를 상대로 용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송을 걸어 승소했다는 웃픈 일도 벌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3포세대를 시작으로 5포세대가 등장했고, 이어서 7포세대, 9포세대가 등장하더니 ‘완포(완전 포기)’, ‘전포(전부 포기)’ 등 이른바 N포 세대로 마침표를 찍었다. 수년 전에는 88만 원 세대라는 책도 등장했다. 누군가는 ‘청춘 콘서트’를 만들어서 전국을 순회하면서 청년들의 멘토로 추앙받다가, 이제는 그를 지지했던 청춘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신세가 되었고, ‘열정’에 대한 강조는 이제 ‘또! 열정페이?’라는 반문을 낳았으며, 최근에는 열심히 살아도 현실이 크게 달라지지 않음을 조소하는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라는 제목의 책도 등장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하니까 ‘나는 이제, 청춘도 아닌데 아프다!’라고 대답한다. 현재의 냉혹한 상황에 ‘미래는 그래도 나아질 거야!’라고 하면서 희망의 마약을 투여해 보지만, 이제는 그 약발도 서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G20에 포함되는 경제 국가이고, GDP를 보더라도 이제는 중진국을 넘어 선진국 수준에 근접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도 힘든 것일까? 유엔지속가능개발연대가 발표한 2017년 세계 행복도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행복 지수는 56위라고 한다. 경제수준과 비교했을 때 그 순위에 괴리감이 느껴진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한국의 현실을 보면서 “GDP와 생활수준이 극적으로 올라가는 동안 자살률도 치솟았다. 인간은 권력을 획득하는 데는 매우 능하지만 권력을 행복으로 전환하는 데는 그리 능하지 못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그가 내린 인간에 대한 진단이 대한민국의 웃픈 현실을 설명하는 해설서가 될 수 있을까? 

 

단편적인 수준에서 하라리의 말은 하나의 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구도 명확한 답을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수많은 원인들이 얽혀 있어서 짧은 문장으로 답을 내리는 것 자체가 피상적인 오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캐시 오닐이 ‘테크노 유토피아에 대한 무제한적이고 부적절한 희망에서 깨어나야 한다’(『대량살상수학무기』(캐시 오닐/김정혜 역. 흐름출판, 2017) 참고)는 경고의 메시지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지금 귀담아 들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 올 4차 산업혁명과 자치분권 시대를 이야기 하면서 지금까지의 웃픈 일들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함께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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