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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염, 5년 전 보다 재고는 늘고 급격한 가격 하락 이유는?

윤준식 기자 승인 2018.10.12 11:02 의견 0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운천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천일염의 재고는 2배 이상 증가하고, 산지판매 가격은 절반가량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천일염이 프랑스 게랑드 천일염보다 마그네슘과 칼륨 등이 풍부한 우수성을 갖췄음에도 산업 자체의 몰락이 우려되고 있다.

▲ 소금 ⓒ 픽사베이

천일염 재고량은 2014년 7.2만톤에서 ’15년 7.5만톤, ’16년 14.2만톤, ’17년 14.7만톤으로, 재고량을 공식적으로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부터 현재까지 2배 이상 증가했다.

천일염의 연도별 평균 산지가격은 1kg당 2012년에는 395원에서, ’13년 308원, ’14년 275원, ’15년 230원, ’16년 198원, ’17년 159원으로 5년 사이 절반가량 떨어졌다.

정운천 의원은 “올해 8월, 천일염 산지가격은 20kg에 2,435원 정도로, 산지판매 가격이 생산원가인 5천원선의 절반도 되지 않는 심각한 수준이다”고 전했다.

천일염은 유관 산업보다 소비자 지불액 중 어가가 수취하는 비율이 가장 낮은데, 해수부와 농식품부의 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 농산물은 소비자 지불가격 중 농가수취 비율이 평균 56.2%이며 수산물의 경우는 50.9%로, 소비자 지불가격의 절반 이상이 농어민들에게 돌아갔으나 천일염의 경우는 소비자 지불가격 중 40.6%만이 염전어가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천일염 산업이 심각한 수준에 처했으나 최근 5년간 해수부의 천일염 관련 전체 사업 예산은 절반 가까이 하락했으며 천일염 관련 전체 사업 예산은 2014년 155억5천만원의 수준에서 올해는 81억6천만원에 그쳤다.

그러나 정부와는 반대로 천일염 산업을 살려보고자 하는 염전어가의 비율은 높게 나타났다.

목포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지난 3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지원이 있더라도 전업을 하지 않고 산업을 지켜내겠다는 응답자가 36.5%에 달했다.

정운천 의원은 “현재 천일염유통센터를 건립 중에 있으나 완공까지 3년이 걸린다”며 “그 기간 동안 정부가 재고량을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다”고 정부의 의지가 중요함을 피력했다.

정 의원은 “현재 소금 자체는 원산지 표시 대상에 포함되어 있으나, 가공식품이나 음식점 내에서는 원산지 표시가 되지 않고 있다”고 문제점도 지적하며 “소금 원산지표시제를 확대해 국내 천일염 소비를 진작시켜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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