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향(竹鄕)의 소풍] 아이슬란드 여행 5회차(1) 2015년 9월 3일 사진 일기

눈과 화산, 푸른 바다의 나라 아이슬란드 16박 17일 일주기

장욱 작가 | 기사입력 2018/10/12 [14:50]

[죽향(竹鄕)의 소풍] 아이슬란드 여행 5회차(1) 2015년 9월 3일 사진 일기

눈과 화산, 푸른 바다의 나라 아이슬란드 16박 17일 일주기

장욱 작가 | 입력 : 2018/10/12 [14:50]

아이슬란드 피요르드는 여기가 제맛이다.

다리를 놓았다면 10분이면 갈 거리를 빙 돌아 한시간 넘게 걸리는 곳도 수두룩하다.

왜 다리를 놓지 않느냐 물었더니

왜 다리를 놓아야 하냐고 되묻는 사람들이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케플라비크 공항을 출발해서 수도 레이캬비크를 빼면 이렇다할 도시를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사피요르드는 인구가 무려 2,500명.

천명이 넘으면 여기서는 도시 축에 낀다.

굽이굽이 지겹(?)도록 산을 오르락내리락 하던 형님은

사람 사는 건물을 보자 갑자기 신이 나서 굽이진 비탈길에서 브레이크도 밟지 않고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신나게 달린다.

교통순경이 안보여서 그랬을까

하긴, 여행하는 동안 제복 입은 경찰을 본 적이 전혀 없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 와! 멋있다. 여기서 며칠 보내고 가자!

- 어머 너무 예뻐! 이틀은 있어야 할 거 같아요. 그쵸? 대일 아빠

 

어어.. 그럼 안되는데

어디를 한군데 포기해야 하나..

사실은 여기가 제일 후진 곳인데..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알프스를 닮았다며 두분이 탄성을 연발

허허 알프스에 바다가 있다는 소리는 시어미 죽고 처음 짓이다.

굴곡이 심한 피요르드 한 가운데 있으니 바다를 호수로 착각하신 걸까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수퍼마켓 보나스도 있고 하니 며칠 묵어가기엔 딱인데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꽃돼지 보너스. 하루를 못봤는데 반갑다.

저기에 가면 만사가 다 해결된다.

금강산 아니 엊그제 남쪽에서 우리땅 밟고 백두산을 올랐으니

백두산 천지도 식후경이라지

지도를 보며 발음하기 힘든 지명들을 한참 들여다보니

피요르드는 알겠는데 이름이 참 길다.

여기에 아이슬란드 피요르드가 무더기로 몰려있다.

무슨 두르.. 무슨 디르.. 무슨 루르.. 무슨 비크..

아 참, 레이캬비크라는 뜻이 안개 낀 만(Bay)이란 뜻이랬지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야영할 곳은 왼쪽 폭포 아래가 분명하다.

7,8월에는 수십개의 폭포를 본다는데

지금은 몇 안남았다. 9월이기 때문이겠지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눈이 많이 녹은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야영장 윗쪽으로 폭포가 두군데 있어서

잠잘 때 밤새 눈녹은 물이 떨어지는 폭포소리가 흠이라면 흠이랄까

물가가 미국보다 두세배 비싼 아이슬란드에서

돈 절약하려고 야영을 하는 사람 치고 잠을 제대로 자는 사람이 계신가.

문득 그런 엉뚱한(?) 생각이 든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사진은 냄새까지 전하지는 못한다.

그런 사실을 이 여행에서 깨달았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저게 다 한달 전까지 폭포였다!

여행경비 이야기 좀 하자. 

 

워싱턴 왕복항공료 : 1인당 $575 (뉴져지도 그쯤)

중고차 포드 익스프로러 4륜구동에 8기통 (렌트카 이름이 Sad Car다) : 보험료 세금 합쳐 17일간 $1,600

새차를 빌리면 두배가 넘는다.

버스는 6,7,8월 사람들 몰리는 골든 서클에 가끔 있다.

 

닷새에서 일주일이면 이 섬의 하이라이트를 대충은 훑어볼 수 있다.

영어가 서툰 분들은 관광페키지를 이용한다. 물론 엄청 비싸다.

그린랜드 1박을 포함하면 보름에 1인당 천만원이 넘게 든다. 으악!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휘발유 :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니까 미국의 두배.

옥탄가 98 하나만 있다. 순도가 높다고 마시면 골로 간다.

장보기 : 형수님이 밑반찬을 많이 준비하셔서

양반은 곁눈질을 하지 않아 장보기는 잘 모른다.

 

하지만 사람 사는 항구마다 총 10여 차례 공짜로 횟감을 구해왔으니 나도 밥값은 했다. 

실패? 그런거 안키운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숙박시설 : 많지 않다.

하룻밤에 2인 1실 기준 성수기인 7,8월은 $200~300 레이캬비크가 그렇고

수도 주변을 3박~1주일 정도 하는 골든 서클만 구경하실 분들은 좀 났다.

돈으로 바르면 되니까.

 

그래서 우린 여행기 첫회에 소개했듯이 캠핑카드를 사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했다.

(첫회에 소개했으니 참고 요망)

 

하여간 네사람이 16박 17일에 들어간 총경비는 

1인당 $1,700~$1,800정도다. 1인당 200만원.

물론 미동부 출발 항공료 포함이다. 세계 신기록?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독일인가 오스트리아에서 온 자전거족을 만났다.

셋이서 한달째 이 섬을 자전거 한대에 의지해 여행 중이라고.

이쯤 되면 여행에 있어서 우리보다 고수다.

힘들지 않냐고 물었더니 누가 맥주를 입에 달고 사는 동네에서 온 사람들 아니랄까봐, 

 

- 커피에 맥주를 타마시면 불끈불끈 힘이 솟지

 

하면서 한 사람이 주먹을 하늘로 쑥 내민다.

그랜드 마니에와 칼루하를 보드카에 1/3로 섞은 뒤 커피에 타서

B52 폭격기를 만들어 마신다는 소리는 들어봤어도

맥주를 커피에 타서 마신다는 말은 귀빠지고 처음 들어보는 소리다. 

역시 식전부터 맥주를 입에 달고 사는 족속답다.

 

 

 

[죽향(竹鄕)의 소풍]

죽향(竹鄕)이라는 아호를 가진 장욱은 

1986년 재학 중 먹고살기 위해 도미, 

30여년 이민 생활을 지내며 한시를 써온 시인이다.

[죽향의 소풍]은 우주의 수많은 별 중

지구라는 초록별의 방문객이라는 

그의 소풍(삶)을 독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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