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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게남는거(4)] "가을 바다의 향을 제대로 느껴보자" - 대하

김혜령 기자 승인 2018.10.15 12:20 의견 0

가을에 입맛을 돋게 하는 반가운 바다 친구들이 있다.

포슬포슬한 육질을 자랑하는 꽃게, 참기름보다 더 담백한 고소함으로 무장한 전어, 바다의 짠맛과 육질의 달콤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새우.

오늘은 대하를 주인공으로 한 소금구이다. 대하소금구이는 넓적한 냄비 바닥에 굵은 소금을 두텁게 깔고 그 위에 대하를 올린 채 굽는 게 특징이다.

열을 가하면 닫힌 뚜껑을 아래로 살아있는 대하들이 퍼덕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대하의 팔딱거림을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아픈 마음이 진정시킬 때면 움직임이 잦아들며 발갛게 익어가는 대하를 만날 수 있다.

제철 대하를 한 입 베어 물었더니 바다향이 퍼진다. 생물을 구웠기 때문에 비릿한 향이 나지 않는다. 대신 짭쪼롬한 단맛이 입 안 가득 맴돈다. 조금 씹다보면 짠 바다 향은 코끝에 닿고, 단맛은 혀끝으로 와 닿는다.

게살은 부드럽게 입안에서 풀어지는데 비해 대하의 육질은 탱탱하며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바닷물의 짠맛과 육질의 단맛이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감칠맛이 굉장하다. 한 마리를 먹고 나면 또 다음으로 자연스럽게 손이 가게 한다. 이것이 가을에 맛보는 대하의 매력이다.

▲ 제철음식이 최고! 대하소금구이 ⓒ 김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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