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죽향(竹鄕)의 소풍] 아이슬란드 여행 6회차(3) 2015년 9월 4일 사진 일기

눈과 화산, 푸른 바다의 나라 아이슬란드 16박 17일 일주기

장욱 작가 승인 2018.10.17 13:50 의견 0

아주 늦은 시간 가래침 뱉는 소리로 발음해야 하는 야영장에 도착했다.

스위스에서 왔다는 노부부가 아는 체를 하신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죽향(竹鄕) 장욱

이런 건 얼마나 주면 일주일 빌리나요

했더니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들으신다.

이제까지 만난 스위스 사람들은

영어/불어/독어/스페인어/이태리어는 기본안주에

다른 언어를 두세병씩 병나발불듯 하던데

노인들은 아니올시단가벼

할머니 뿐만 아니라 할아버지 영어 실력도 우리나라 초딩 수준이야

▲ 아이슬란드 여행기 ⓒ죽향(竹鄕) 장욱

어떻게 생겼나 보고 싶다고 알아들었는지캠퍼카 뒷쪽을 열어주더니

뭐라고 불어로 코맹맹이 소리를 하시는데

도대체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 아이슬란드 여행기 ⓒ죽향(竹鄕) 장욱

그나마 영어를 쬐끔 하시는 할아버지는 와인을 너무 많이 마셨다

할머니는 불어를 하시는데 할아버지는 독일어 억양이다

할아버지가 미국에 대해서 아는 거라곤 존 웨인과 링컨이 전부.. 음마

세사람은 배가 고픈지

양대가리는 두시간쯤 삶아야 한다며 이리저리 부산한데

양도 맛을 보려면 아직 멀었기에

내가 배고프다는 시늉으로 배를 쓸어보이자

할아버지가 하시는 말이

- 에크! 에크!

하신다.

무슨말인지 몰라서 되물었더니

또 에크! 에크! 하면서 삶은 달걀(Egg)을 두개 내밀더라구

▲ 아이슬란드 여행기 ⓒ죽향(竹鄕) 장욱

세 소녀

▲ 아이슬란드 여행기 ⓒ죽향(竹鄕) 장욱

세 소년

▲ 아이슬란드 여행기 ⓒ죽향(竹鄕) 장욱

손짓발짓 해가며 가까스로 알아낸 사실

스위스에서 이걸 끌고 왔는데

덴마크에서 페리를 탈 때 1천 유로를 냈으며,

지금은 집 떠난지 한달쯤 되었고

한달 후에는 스위스로 돌아간다나

그러시면서 컴퓨터를 꺼내 당신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시는데

대단하시더만 깜짝 놀랬어요!

수천장 사진이 몽땅 아이슬란드의 교회들 뿐이야! 달랑

명품시계로 먹고 사는 스위스 사람들의 장인정신이란게 이런건가 했다.

전율 그 자체

폴란드 아우슈비츠에서 겪은 이와 비슷한 경험

▲ 아이슬란드 여행기 ⓒ죽향(竹鄕) 장욱

나두 이담에 집 팔아서

이런 거 하나 타고 떠돌까부다

[죽향(竹鄕)의 소풍]

죽향(竹鄕)이라는 아호를 가진 장욱은

1986년 재학 중 먹고살기 위해 도미,

30여년 이민 생활을 지내며 한시를 써온 시인이다.

[죽향의 소풍]은 우주의 수많은 별 중

지구라는 초록별의 방문객이라는

그의 소풍(삶)을 독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시사N라이프> 출처와 url을 동시 표기할 경우에만 재배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