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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게남는거(8)] "심플하지만 깊은 맛" - '서울국시' 칼제비

박앵무 기자 승인 2018.10.26 12:16 의견 0

▲ 사진에 보이는 것은 칼제비. ⓒ 박앵무 기자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면 제일 먼저 양배추와 상추 고명이 얹어진 보리밥을 반 그릇 내어준다. 식탁 위에 있는 고추장을 덜어 비벼 먹으면 된다. 보리의 비율이 높아 탱글한 보리의 식감이 기분 좋게 입맛을 돋운다.

메뉴판에는 칼국수, 수제비, 칼제비, 비빔밥(쌀밥, 보리밥 선택 가능), 칡냉면(물, 비빔), 왕만두, 콩국수가 있다. 콩국수는 7000원, 나머지는 모두 6000원이다. 곱빼기는 2000원 추가, 포장은 1000원 추가이다. 칼제비를 받아 들고 어마어마한 양에 놀랐다. 칼국수 면과 수제비 모두 손 반죽으로 균일하지 않은 모양새다. 한 입 가득 넣고 씹으면 쫀쫀하면서 탄력 있는 면발이 느껴진다.

건더기는 파와 애호박, 바지락으로 심플한 구성이지만 국물을 한 입 떠먹으면 군더더기 없이 깊은 맛이 식도를 타고 넘어간다. 밀가루의 텁텁한 맛은 없다. 해감이 잘 된 바지락이 아낌없이 들어있다. 한 그릇 비우고 나면 눈앞에 바지락 산이 쌓일 정도다.

겉절이는 간이 잘 배어 있고 달고 고소하다. 인위적인 맛이 아닌 달큰함과 고소함이 배추를 씹을때마다 입안을 채운다. 젓갈향이 나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고 맵다기 보다 매콤한 맛이 뒤 따른다.

멀리서 찾아올 만큼의 맛은 아니지만 수유(한신대 앞) 근처를 지날 일이 있다면 꼭 먹어보고 가라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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