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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15)] 노동의 본질은 어떻게 바뀌는가

윤준식 기자 승인 2018.10.26 12:18 의견 0

4차 산업혁명이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일까


지금까지 3차례나 진행되어 온 다른 산업혁명들의 과정을 살펴보아도 산업혁명은 기존의 여러 일자리를 소멸시켰다. 반면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했다. 그러니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함에 있어서도 다양한 경험요소에 근거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동시에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일반화시킨다면 다음과 같다.

“기술이 빚어낸 자동화는 자본이 노동을 대체하게 만들 것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새로운 재화와 서비스 수요를 탄생시킨다. 따라서 어느 시대든 새로운 직종과 산업이 창조되며, 새로운 산업을 통해 자본이 형성된다.”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새로운 기술은 산업분야와 직종의 구분없이 노동의 본질을 뒤바꿔놓을 것이라는 점이다. 4차 산업혁명의 주창자 클라우스 슈발은 자신의 책을 통해 “이 사태를 인간 대 기계의 딜레마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면서 “갈수록 똑똑해져가는 지능화 기계(컴퓨터, 인공지능 등)와 함께 협력해 나아갈 수 있는 노동력을 대비시키고 교육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펴낸 ’직업의 미래 보고서‘에서도 2020년의 노동인력에게 복잡한 문제 해결능력, 사회적 기술, 프로세스 기술, 시스템 기술이 요구된다고 전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노동자들에게 요구되었던 육체적 능력과 콘텐츠 기술이 요구되어져 왔다. 앞으로의 세계는 과거와 전혀 다르다는 점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저직능-저급여‘ 노동과 ’고직능-고급여‘ 노동시장의 분리는 심화될 것이다. 어쩌면 앞으로의 노동은 지금까지 상상해왔던 것과는 다른 노동이 될지 모른다. 또한 노동과 관련한 용어들도 상당수 뉘앙스가 달라질지 모른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진행되어왔던 노동운동들의 양상도 달라질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섣불리 오판해서도 안 된다. 전통적으로 ’고직능‘이라 하면 고급 전문교육과 전문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인력을 의미해왔다. 4차 산업혁명에서 의미하는 ’고직능‘은 빠른 기술혁신에 신속히 적응해 나가며 새로운 능력을 배우고 산업의 다양한 맥락 안에서 비즈니스에 접근해나갈 수 있는 인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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