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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향(竹鄕)의 소풍] 아이슬란드 여행 11회차(9) 2015년 9월 9일 사진 일기

눈과 화산, 푸른 바다의 나라 아이슬란드 16박 17일 일주기

장욱 작가 승인 2018.11.13 10:15 의견 0

서양에선 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할 땐

음식 이야기부터 꺼내는 게 순서다.


치즈와 와인, 그다음에 맥주 이야기가 나오고.
이런식으로 한참 쭈~욱 가다가,


- 느그들 육회로 먹는 걸 타타르라고 하는 거 알지
- 하하~ 폴, 지금 몽골 이야기 하려구 그러지


킴이라는 요 맹랑한 녀석 단수가 보통이 넘는다.


- 그래, 그게 원래는 말고기로 시작한 거야.

- 그당시 몽골에 소가 어딨어 유목민인데.
그러니까 아틸라가 유럽에 육회를 전파했다 이거지 (킴)


프랑스인들이 육회를 즐긴다는 말에

옆에서 듣고 있던 아가씨들 눈이 두배로 커진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죽향(竹鄕) 장욱

맥주 한잔이면 금방 취하는형님이

위스키 한잔 걸친 김에 벨기에에서 온 부부와 함께.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나두 사진을 찰칵!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폴란드에서 왔다는 볼텍과 유스티나.
7년 연애 끝에 결혼해서 신혼여행을 왔는데
여기서 생긴 허니문 베이비가 헬레나다.


엊그제 볼텍이 예쁜 헬레나 사진을 보내왔다.
자기 나라보다 여기는 물가가 여덟배 쯤 비싸다며 놀러오란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볼텍이 자세하게 그려준 폴란드 여행지도를 보던 아내가,


- 여보, 내년 봄에 우리 폴란드 갈까


- 그거 좋지!

히틀러 벙커하구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쉰들러 리스트 촬영지,

그리고 갱도가 2천개가 넘는다는 비엘리치카 돌소금 지하광산까지.


그래서 우리는 볼텍이 그려준 지도만 믿고

이듬해 3월 2주일 동안 폴란드 여행을 떠났다.

르샤바공항에서 다시 만난 볼텍은 손수 차를 몰며

시내 구경을 시켜줘서 무척 행복한 추억을 간직할 수 있었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죽향(竹鄕)의 소풍]

죽향(竹鄕)이라는 아호를 가진 장욱은
1986년 재학 중 먹고살기 위해 도미,
30여년 이민 생활을 지내며 한시를 써온 시인이다.
[죽향의 소풍]은 우주의 수많은 별 중
지구라는 초록별의 방문객이라는
그의 소풍(삶)을 독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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