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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아는 블록체인] 암호화폐, 가상화폐

이승훈 기자 승인 2018.11.16 10:11 의견 0

블록체인 암호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화폐를 뭐라고 부를까요

영어 원문은 ‘crypto currency’입니다. crypto는 ‘암호’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블록체인 암호기술을 이용한 디지털화폐인 crypto currency를 ‘가상화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가상화폐라고 부르면 개념의 혼동, 오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virtual currency라는 용어도 있기 때문입니다. virtual 은 ‘가상’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암호기술을 이용한 디지털화폐인 crypto currency를 ‘가상화폐’라고 번역해서 쓰면 virtual currency는 뭐라고 번역해야 할까요 crypto currency를 가상화폐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번역입니다.


crypto currency와 virtual currency는 내용이 서로 다릅니다.

블록체인 암호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화폐인 crypto currency는 암호화폐로 번역해 쓰는 것이 타당합니다. virtual currency를 가상화폐로 번역해서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각각의 화폐를 정리해볼까요

1. 디지털화폐 : digital currency를 번역한 것입니다. 오프라인의 법화와 달리 디지털로 가치를 표현, 교환하는 화폐입니다. 디지털은 0과 1로 탈물질화 한 것을 디지털이라고 합니다. 암호화폐, 가상화폐는 디지털화폐의 일종입니다.

2. 암호화폐 : crypto currency를 번역한 것입니다.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암호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화폐입니다.

3. 가상화폐 : virtual currency를 번역한 것입니다. 정부에 의해 통제 받지 않고 개발자가 발행 및 관리하며 특정한 가상 커뮤니티에서만 결제 수단으로 통용되는 디지털화폐입니다. 포털사나 게임사가 발행하는 사이버머니도 가상화폐로 볼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는 화폐라기 보다는 증표입니다. 즉, 특정한 범위 내에서 제품, 서비스만 요청할 수 있는 디지털 증표, 가상 증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와 암호화폐의 중간에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통한 암호화폐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KT가 블록체인을 만들고 지역화폐를 개발한다고 하는데 이때의 지역화폐는 가상화폐와 암호화폐의 중간 정도의 화폐입니다.

가상화폐는 그래도 온라인에서 코인 혹은 머니라는 이름으로 구매해서 가상화폐로 결재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런 가상화폐와 다른, 암호화폐의 특징만을 다시 설명드리면,

1. 암호화폐는 발행하고 관리하는 중앙집권화된 주체가 없습니다. 참여자 모두가 공동관리자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2. 암호화폐는 중앙집권화된 발행 주체가 없기 때문에 참여자들이 ‘채굴(mining)’과 같은 행위를 통해 신규 발행이 이뤄집니다. 이때 사전에 작성된 알고리즘과 사전에 공표한 계획에 따라 정해진 만큼만 채굴이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동일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에서는 화폐가치 하락, 인플레같은 현상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3. 암호화폐는 채굴 등 신규 발행과 전송 프로세스를 특정 단체나 조직의 허락이나 등록절차 없이 누구나 참여해서 수행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신규 발행에는 채굴시 합의알고리즘을 통한 경쟁에서 이긴 사람이 발행합니다.

4. 블록체인을 통해 거래된 내용은 참여자가 분산된 원장에 기록된 것을 가지고 있어 오픈된 커뮤니티가 반드시 존재해야 합니다.

5. 암호화폐의 경우 거래를 조작하거나 되돌리는 것은 현재의 기술로는 불가능합니다.

이상 디지털화폐, 암호화폐, 가상화폐, 사이버머니의 차이점을 비교 설명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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