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향(竹鄕)의 소풍] 아이슬란드 여행 12회차(4) 2015년 9월 10일 사진 일기
눈과 화산, 푸른 바다의 나라 아이슬란드 16박 17일 일주기
장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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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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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내리는 비에 차에서 내려 후다닥 몇장 찍다 말고,
- 형님 아니었으면 절경을 놓칠 뻔했네요.
멋진 풍경을 즐길 새도 없이
황급히 차에 다시 돌아왔더니 아무도 없다.
두리번 거리는데 빗속에서 뭔가 열심히 뜯는다.
여기선 안젤리카라고 하는데 딱 참나물이더라.
어제 저녁식사가 시원찮았나보다.
독일 사람들이무슨 기념비를 세워둔 모양인데
비 때문에 읽을 수가 있나.
이 사진이 아니라면 앞에 있는 사진글을
흑백사진으로 탈색했다고 우겨도 할 말 없을 뻔했다.
빗방울이 잠깐 성긴 틈을 이용해서
다시 카메라를 들었는데,
허! 우리 말고 이런 낭만을 즐기는 사람들이 또 있더라.
마냥 행복하다는 아내 얼굴엔
묵은 피로가 역력하다.
간반에 한숨 못잤을 텐데.
[죽향(竹鄕)의 소풍]
죽향(竹鄕)이라는 아호를 가진 장욱은
1986년 재학 중 먹고살기 위해 도미,
30여년 이민 생활을 지내며 한시를 써온 시인이다.
[죽향의 소풍]은 우주의 수많은 별 중
지구라는 초록별의 방문객이라는
그의 소풍(삶)을 독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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