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게남는거(12)] "칼칼하지만 터프하지 않은 순대국" - ‘농민백암순대’

김혜령 기자 | 기사입력 2018/11/21 [16:35]

[먹는게남는거(12)] "칼칼하지만 터프하지 않은 순대국" - ‘농민백암순대’

김혜령 기자 | 입력 : 2018/11/21 [16:35]

식당 앞이 벌써 시끌시끌하다. 마감을 앞둔 시간이지만 자리가 없다. 혹시 순대국을 먹지 못할까봐 명단을 적지 못한 손님들이 발을 동동거린다.

 

겉모습부터 시끌벅적한 이곳은 선릉역 근처에 자리한 순대국집, '농민백암순대'이다.

 

이곳 순대국은 적정량의 양념장이 이미 순대국 안에 들어있다. 펄펄 끓는 뚝배기 안에 풀어지는 벌건 양념장이 풀어진 모습은 색감, 소리, 향으로 사람의 입맛을 다시게 한다.

 

게다가 적지 않은 양. 곱배기를 주문하지 않아도 될 만큼 고기가 넉넉히 들어있다.

 

양념장이 다 풀어지기 전, 본래 육수의 맛을 느껴보고 싶어 먼저 국물 한 모금을 마셔보았다.

 

달다.

 

은은한 단맛이 입안에 먼저 다가온다. 사골육수를 사용했지만 끈적거리지 않는 국물이다. 오히려 일반 사골육수에 비해 맑고 가볍다. 물을 많이 탄 맛도 아니고, 편의점 사골곰탕처럼 조미료 맛이 강하지도 않다. 칼칼한 양념장과 깔끔하고 가볍게 끝나는 국물의 맛이 사람의 입맛을 잡아끈다.

 

부추와 들깨가루를 추가하면 맛이 두 번 변한다. 부추를 곁들이면 국물의 가벼운 끝 맛에 부추향이 더해져 국물의 여운을 즐길 수 있다. 부추 특유의 향긋함이 국물의 단맛과 어우러진다. 들깨가루를 넣으면 국물의 맛이 한층 구수해진다. 특히 다른 순댓국집에 비해 더 고운 들깨가루가 국물을 한층 걸쭉해지게 하면서 진한 감칠맛을 더한다.

 

순대는 야채순대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 냄새가 나지 않아 돼지 잡내에 거부감이 심한 사람들도 낯설지 않게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순대와 함께 들어있는 고기도 너무 삶아지지 않은 촉촉한 수육의 느낌이다. 보들보들한 수육의 식감이 기분을 좋게한다.

 

같이 간 지인의 이야기에 따르면 원래부터 사람이 많았지만, 수요미식회에 나오고 나서 가게를 찾는 이가 더 많아졌다고 한다.

 

▲ 농민백암순대. 칼칼한 양념장이 담겨져 나온다. 칼칼하지만 깔끔한 국물이 특징이다.     © 김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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