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파업 노동자로부터 자본가 가족을 지켜라! 무협 코미디로 만나는 근현대극 <호신술>

박앵무 기자 승인 2018.11.22 09:00 의견 0

국립극단은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 열 번째 작품으로 송영 작, 윤한솔 연출의 <호신술>을 선보인다.

2014년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국립극단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는 한국 연극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근현대 희곡을 현대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기획 시리즈이다. 그동안 <국물 있사옵니다>, <산허구리>, <가족> 등 현대 관객들이 접하기 어려운 우리 희곡을 무대화했으며 올해는 윤백남 작가의 <운명>에 이어 송영 작가의 <호신술>을 공연한다.

1931년 발표된 <호신술>은 여러 개의 공장을 운영하는 자본가 김상룡과 그의 가족들이 노동자 파업에 대비해 호신술을 배우는 과정을 담고 있다. <호신술>은 노동자 계급을 대변하는 카프 KAPF 작가 송영의 대표작으로, 1930년대 세계공황 당시 자본가와 노동자간의 대립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아이러니한 설정과 통렬한 풍자를 통해 부패한 자본가들의 모습을 꼬집는 이번 작품은 한국 근대 문학사에서 시대적 메시지와 연극적 재미를 모두 놓치지 않는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극단 그린피그의 상임연출이자 제5회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연출가 윤한솔이 맡는다. 연출가 윤한솔은 이번 공연에 무술, 와이어 액션 등을 접목하여 작품을 유쾌한 무협 코미디로 풀어낸다. 그는 “얼핏 우스꽝스럽고 어색하게 보이는 연극적 장치들을 통해 작품이 가진 해학적인 요소를 최대한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본가 계층을 상징하는 공장주 가족은 배우 신재환, 박가령 등이 연기하며 대척점에 선 노동자 계층에는 배우 이영석 등이 캐스팅되었다.

12월 5일부터 24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되며, 티켓 가격은 전석 3만 원, 예매 및 문의 www.ntck.or.kr 1644-2003

<저작권자 ⓒ시사N라이프> 출처와 url을 동시 표기할 경우에만 재배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