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향(竹鄕)의 소풍] 아이슬란드 여행 13회차(6) 2015년 9월 11일 사진 일기
눈과 화산, 푸른 바다의 나라 아이슬란드 16박 17일 일주기
장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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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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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이 넘도록 끌고 다니던 눅눅한 옷가지들을
줄줄이 꺼내어 펼쳐놓고 햇볕에 말리면서,
- 어디 실력발휘 함 해보셔.
벌써 네시가 넘었는데 물 속에 들어가서 건져오든가.
현대판 이글루 아니
우주인 숙소를 닮은 점방에 가서 맥주부터 샀지.
횟감을 구하는 건 나중 문제고.
그때 내 심정이 꼭 이 꼬마 마음이었어.
세상은 뜻이 있는 자 편에 손을 들어준다는.
- 내가 구해오람 못 구해 올 줄 알아
일단 큰소리를 쳐놓고 항구로 나왔는데 자신이 없다.
어디 사람처럼 생긴 물건이 보여야 말이지.
이거 이러다 정말 내가 물 속에 들어가는
불상사가 일어나는 거 아냐
맥주병은 어떻게든 잘 뜨지마는,
난 물에 들어거면 바둑알이거든.
[죽향(竹鄕)의 소풍]
죽향(竹鄕)이라는 아호를 가진 장욱은
1986년 재학 중 먹고살기 위해 도미,
30여년 이민 생활을 지내며 한시를 써온 시인이다.
[죽향의 소풍]은 우주의 수많은 별 중
지구라는 초록별의 방문객이라는
그의 소풍(삶)을 독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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