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향(竹鄕)의 소풍] 아이슬란드 여행 13회차(9) 2015년 9월 11일 사진 일기
눈과 화산, 푸른 바다의 나라 아이슬란드 16박 17일 일주기
장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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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3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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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엿뉘엿
해는 지는데.
- 여기서 자구 가면 안되나
좋은 경치에 힘이 난 아내가
급작스런 제안을 한다.
1973년에 터진 화산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그때 화산이 터진 여기가
이 섬의 북쪽 끝자락이다.
수백장 사진 중에 고른다고 골랐는데
사진 왼쪽 위에 있는 집 한 채가 보인다.
풀이 나 있는 곳에
하얀 점박이들이 모두 양이다.
바위 절벽에 하얀 건 다 새똥.
새들은 바다 위를 한가로이 날아간다.
섬 하나, 집 하나,
너 하나, 나 하나
거기에 아내만 있으면
나는 다 필요없다.
[죽향(竹鄕)의 소풍]
죽향(竹鄕)이라는 아호를 가진 장욱은
1986년 재학 중 먹고살기 위해 도미,
30여년 이민 생활을 지내며 한시를 써온 시인이다.
[죽향의 소풍]은 우주의 수많은 별 중
지구라는 초록별의 방문객이라는
그의 소풍(삶)을 독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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