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왕호의 매력경영(85)] 1998년

칼럼니스트 황왕호 | 기사입력 2018/12/03 [14:05]

[황왕호의 매력경영(85)] 1998년

칼럼니스트 황왕호 | 입력 : 2018/12/03 [14:05]

IMF 외환위기가 시작된 이후 동시에 벤처 붐이 일기 시작했다.

 

당시 두 종류의 신인류가 탄생한다.

우선 새로이 열리는 세상을 먼저 차지하기 위한 얼리어댑터들이 캘리포냐 드림을 꿈꾸며 깃발을 들었다. 제일 먼저 인터넷 관련 기술자들이, 담으론 마케터나 기획자 출신의 사업가들이, 그리곤 금융 및 자산 운용사들이 달려 들었다.

 

나도 그 중에 머리 하나 보탰다.

그 때 그 사람들 중에 살아남아서 기업을 유지하고 있는 지인은 거의 없다.


다른 신인류는 도인코스프레 하는 빵샹류들.
이들은 미래보단 과거, 복잡계보단 절대계, 현실보단 이상에서 심리적 안정을 찾으려는 이들이다.

그전에도 있었지만 뉴에이지 바람이 불면서 대안의 세상을 연다고 착각했던 무리들이다.

 

대표적인 현상은 백만권 이상 팔려나간 ‘시크릿’. 양자물리학과 어설픈 신비주의를 동원해서 마음만 먹으면 상상이 현실로 이뤄진다는 대책 없는 낭만으로 내몰았다. 이들이 현실에 적응할 리가 없다. 당시 이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이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당최 보이질 않는다.


그로부터 딱 20년 뒤인 2018년.


인터넷이 광풍을 일으키고 만들어 낸 네트워크 시대가 급속도로 진행 중이다.

인터넷 세상이 열린 이후 스마트폰이 모든 통신 디바이스들을 압도하더니,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현란한 기술의 혁명을 예고하는 현상들이 몰아쳐왔다.

 

2008년 9월15일, 글로벌 금융위기의 신호탄이 터진다.

세계적인 4대 투자은행 중에 리먼브라더스와 메릴린치가 침몰했다.

달러 기축통화 시스템의 붕괴를 예고한지 3개월쯤 뒤인 2009년 1월3일, 비트코인이 탄생했다.

그리고 2013년, 19세의 비탈릭부테린이 이더리움 백서를 발간했다.

본격적인 2세대 블록체인을 열었다.

이제 3세대 블록체인들이 등장해서 사이버 세상만이 아닌 일상의 영역까지 세력을 확장하는 중이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단지 기술의 혁명만이 아니다.

 

기존의 화폐시스템과 권력, 경제구조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양자적 전환을 의미한다.

금본위든 달러본위든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기축통화시스템은 중앙권력의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여러 거시경제학자들이나 칼럼리스트들은 붕괴의 조짐을 들이대며 전지구적 재앙에 대비하라고 강력히 경고한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지향하는 세계의 화두는 ‘자유’, ‘가치’, ‘신뢰’로 요약할 수 있다.


“탈중앙화 분산저장 기술은 권력으로부터 자유를, 참여자들이 생산하고 소유권이 있는 데이터에서는 가치를, 각 개인들의 데이터를 인증하고 거래하는 다중의 네트워크는 신뢰를….”
 
거시적 패러다임의 전환은 예외 없이 신인류를 탄생시켜왔다.

20년 전에 탄생했던 신인류들은 고민할 것이다. 이번에는 어디에 속할 것인가를…..


난 그 때나 지금이나 이런 흐름에 속해왔다.

 

그러나 20년 전과 다른 점은 당시엔 흐름을 주도한 기술에 편승했다면, 이번에는 철학적 사유와 심리적 메커니즘으로 무장하고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하여 흐름을 주도하려 한다는 것이다.

‘자유와 가치와 신뢰’를 개념화하고 비지니스에 적용하려면 철학과 심리학의 원리는 물론, 서로 다른 가치를 지닌 영역간의 상호작용 메커니즘을 이해해야 한다.


사상, 기술, 문화, 시스템의 4중 상호작용 메커니즘을 비즈니스에 반영해야 ‘자유, 가치, 신뢰’가 바탕이 되는 바람직한 신인류의 세상이 창조될 거라는 믿음이 있다.

 

기술과 철학과 화폐시스템이 소통과 문화의 옷을 입을 때 4중의 조화를 이루고, 이런 조화가 어우러진 사회인프라가 조성되어야 균형 잡힌 비즈니스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다.

 

블록체인이 여는 세상은 인터넷이 몰고 온 광풍보다 훨씬 거센 폭풍이 감지된다.

어디에 속할지, 왜 그래야 하는지 사상적 심리적 고민과 함께 비지니스적 일상적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이다.

 

 

[칼럼니스트 황왕호 / 매력경영네트웍스, 딜라이트네트웍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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