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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향(竹鄕)의 소풍] 아이슬란드 여행 14회차(2) 2015년 9월 12일 사진 일기

눈과 화산, 푸른 바다의 나라 아이슬란드 16박 17일 일주기

장욱 작가 승인 2018.12.14 10:05 의견 0

- 형님을 제대로 한번 감동시켜드리려 했는데

이거 강물이 형님 감동을 안받쳐주네요.

강물에 빠져서 하우적거리며 배째라 할 수도 없고.


- 됐어. 장서방! 무리하지 말자구.

이제 집에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몸조심 하자구.


- 그래요. 대일아빠!

여기서 그냥 웃으며 돌아가요. 좋은 거 많이 봤으니까~


- 여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 생각하고자시고 할거 있나 뭐~

이미 정답은 나온 거 같은데

당신이 헤엄이나 칠 줄 안다면 모를까~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 그래,그럼.

그 대신 돌아가는 길은 당신이 운전대를 잡아.


얼씨구나!

아내가 처음으로 운전대를 잡고 강물을 건너는데
처음엔 겁이 좀 나는 거 같더니 강을 몇개 시내를 몇개 지나자 자신감이 붙은듯이,
무지무지 좋아하더만.


한번 건넌 강을

되돌아 또 건너고, 또 건너고.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재미붙은 아내가

갑자기 운전대를 휙 꺾더니 날 보러 잠깐 내리라고 한다.


시내 반대쪽에 서 있으라면서

자기가 물튀기며 운전하는 걸 찍어달라고 한다.


어찌나 당차게 나오는지,

나도 모르게 얼른 조주석에서 내리고 있었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 형님, 저렇게 운전하는거 말려야하지 않을까요

너무 좋아하는데 말리면 화 낼거 같아요.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트레일 믹스 비상식량을 정말 맛나게 먹는 아내.
긴장이 풀리니까 배가 고팠나.


- 형수님두 함 해보실라우


뒷자리에 나란히 앉은 내가 형수님이 어찌 말씀하실지 궁금했다.


- 아이구~됐어요. 됐어!

대일엄마 저렇게 좋아하는 걸 보니까

내가 다 기분이 후련하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 또 폭포야


- 형님! 여기가 정말 마지막 폭폽니다.


버스에서 내린 중국관광객들과 함께 길을 가는데,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우리가 지금

국에 와 있나 착각이 들 정도다.


그런데 육,칠십 아니 어떤 할머니는 근 팔십 들어보인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죽향(竹鄕)의 소풍]

죽향(竹鄕)이라는 아호를 가진 장욱은
1986년 재학 중 먹고살기 위해 도미,
30여년 이민 생활을 지내며 한시를 써온 시인이다.
[죽향의 소풍]은 우주의 수많은 별 중
지구라는 초록별의 방문객이라는
그의 소풍(삶)을 독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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