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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을 위한 제언 2. 메이커 센터를 조성하자!(1)

4차 산업혁명과 자치분권 시대(50)

조연호 작가 승인 2018.12.14 13:43 의견 0

제언 2. “메이커 센터(Maker center)”를 조성하자

‘청소년들의 놀이터, 주부들의 공방, 어르신들의 노인정’

메이커를 말하면, 아디다스, 나이키, 지오다노 등을 떠올리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틀린 생각은 아니다. 그런데, 필자가 말하는 메이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개인 생산자들을 칭하는 말이다.

2014년 미국의 백악관에서 ‘메이커 데이’ 선포식이 있었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메이커 페어를 개최하고 호스트 하면서 6월 18일을 ‘메이커 데이’로 선정한 것이다.

한국도 2015년에 경북 혁신도시에 ‘다빈치 메이커 센터’가 설립되었다. 이날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가 커팅식에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다양한 직종에서 종사하는 지인들을 만나서 이야기해 보면,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필자는 특히, 교육기관에 있는 분들이 메이커 센터를 잘 알 거로 생각했는데, 현직 교사들을 만나도 메이커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은 없었다.

메이커 센터는 기본적으로 3D프린터가 구비 돼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간단한 목공일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참여 대상을 제한할 필요는 없으나 청소년, 대학생, 혹은 주부들이 참여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2018년부터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코딩 교육이 시작되고, 2019년부터 초등학교 5, 6학년까지 교육을 확대한다.

안타까운 것은 코딩 교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사교육비 출혈의 통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정부가 의도한 결과는 아니겠지만, 현실은 학원가에 코딩과 관련한 프랜차이즈 학원이 생길 정도로 과열돼 있다. 그런데, 교육 수준은 상당히 미흡한 수준이다. 갑자기 실시되는 과목이니, 학교 당국이 준비하기 힘든 것은 물론이고, 당연히 외부 강사를 통한 방과 후 교육이 될 가능성이 큰데, 외부 강사도 그 자격을 심사하는 기관이 없다.

2018년에 처음 시행되는 교육인데, 심한 말로 최초로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교육적 마루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미래 사회는 1인 기업이 전체의 90%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메이커들이 있으며, 그들을 양성하는 곳이 바로 메이커 센터이다. 메이커 센터는 기본적으로 코딩 교육은 물론,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교육이 가능한 공간이다. 청소년들은 코딩을 배우고 실제로 3D프린터로 물건을 생산함으로써 생산자로서의 경험을 하거나 동아리 활동처럼 할 수 있다. 주부들도, 청년들도 정해진 시간에 배우고 생산자가 됨으로써 발전적인 모임을 유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초기에는 메이커 센터의 수준을 높이는 차원에서 지역, 혹은 전국 수준의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아마도, 이렇게 제언을 하면 어디서 공간을 확보하고, 예산을 확보하는가 그리고 강사는 어디에서 라는 질문을 할 것이다. 그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공간 확보

우선, 공간은 현재 주민자치센터의 공간을 사용해도 된다. 그런데, 주민자치센터는 대부분 동호회 활동으로 여유 공간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지역 종교단체 공간을 협의해서 사용하면 어떨까

예를 들어 최근에 교회들이 일반 시민들에게 전도 목적이 아닌, 문화 공간(쉼터, 도서관 등)으로 개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새롭게 선출된 지방자치 단체장이나 의원들이 조금만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각종 센터가 있다. 복지센터, 청소년 센터 등이 존재하는데, 활용도를 고려해보고 메이커 센터 공간을 조성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운영비 마련

그렇다면, 운영비는 어디서 충원하는가 우선순위가 메이커 센터에 있고, 타당성이 있다면, 예산을 책정해야 한다. 그리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교회와 같은 종교기관의 후원이나 지역 독지가의 후원 정도면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물론, 한 번에 모든 것을 갖춘 센터를 만들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2020년까지 정착시킨다는 계획을 한다면, 많은 지역에서 지역 이름을 건 메이커 센터들이 등장하리라 생각한다. 아울러 교육청과 같은 교육기관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강사 확보

강사는 컴퓨터 관련 전공자라면, 어렵지 않게 기본적인 수업은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면, 단계별로 분반해서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래는 메이커 시대라고도 하는데, 한국은 그 미래와는 다른, 별도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 같다. 영어, 수학 열심히 해서 대학에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대는 대학을 나와서 취업을 쉽게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고, 앞으로도 아닐 것이다. 물론, 메이커 센터가 취업의 대안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미래 예측은 3D프린터의 비약적인 발전과 개인 생산자의 활성화를 말하고 있다. 그러니 당연히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필자는 메이커 센터를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지인과 함께 메이커 센터 조성(안)을 구청에 제안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답이 없었다. 그 공간은 청소년 진로와 관련된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하는데, 메이커를 안다면, 적절한 제안이 아니었을까

단순히 공간을 만들고, 경제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형성하고, 새로운 논의의 장으로서의 활용을 말한다. 이 역시 웰빙-포용 사회로 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생산자가 되기도 하고, 다양한 구성원들의 교류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지방의 특수성을 살린 메어커 센터만의 생산물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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