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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아는 블록체인]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조연호 작가 승인 2018.12.14 14:14 의견 0

본인 소유의 암호화폐가 없다 하더라도 대중매체의 보도를 통해 비트코인은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러나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비트코인을 구입하신 분들 중에도 제대로 알고 구입한 것이 아니라 주변의 권유와 추천으로 시작하신 분도 많다고 합니다.

특히 2017년에 비트코인의 시세가 크게 올라서 투기성으로 참여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이상 과열 현상을 지켜보던 정부가 나서기도 했습니다. 최근 1달 동안에도 비트코인 폭락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그렇다면 비트코인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비트코인의 이모저모를 항목별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비트코인(Bitcoin)의 탄생

비트코인은 2009년 1월 3일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사람에 의해 탄생한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입니다.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인물이 누구인지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가 중요한 것이어서 사토시가 비트코인의 창시자라는 내용을 제외하면 큰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비트코인은 거대한 P2P 네트워크이면서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주인도 없고 국경도 없고 누구나 이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작업증명(Proof of Work) 알고리즘에 의해 발행되고 검증됩니다. 1MB 크기의 블록에는 1,800~4,200건의 거래정보가 담기고, 10분마다 1개의 블록이 생성됩니다. 하나의 블록은 채굴자로부터 6번 이상의 검증받으면 블록체인에 최종적으로 포함됩니다. 2140년까지 총 2,100만 개의 비트코인을 발행할 것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2) 비티씨(BTC)와 사토시(Satoshi)

비트코인의 단위는 뭘까요 비트코인은 1BTC, 100BTC 등으로 표기됩니다. 최소 단위는 0.00000001BTC이며, 이는 창시자 나카모토 사토시의 이름을 본 떠 ‘사토시’라고 부릅니다. 이 정도면 창시자에 대한 예우는 충분한 듯합니다.

(3) 반감기(Halving)

말 그대로 비트코인의 블록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이르는 말입니다. 비트코인은 21만 블록마다 보상이 절반씩 줄어듭니다. 이미 지난 2012년 11월 28일 첫 번째 반감기를 맞이했고, 2016년 7월 10일에 두 번째 반감기를 맞이했습니다. 세 번째 반감기는 2020년경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4) 거래 수수료(Transaciton fee)

사용자가 비트코인을 전송할 때 채굴자에게 내는 수수료를 말합니다. 비트코인 거래가 블록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작업증명이 필요한데, 채굴자들이 작업증명을 대신 해주는 대가로 블록 보상과 수수료를 받습니다. 수수료는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채굴자에게 제공하는 경제적 ‘인센티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보상 덕분에 채굴자들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5) 이중 지불(Double Spent)

디지털 데이터는 무한 복제가 가능하고 원본과 사본의 구별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암호화폐를 사용할 때 이중 지불이라는 문제점이 항상 따라옵니다. 이중 지불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받느시 작업증명을 통해 검증을 하게 됩니다. 기존의 금융 시스템은 제3자가 거래를 보증하는 방식이었지만, 비트코인은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든 노드가 거래 장부를 공유하고 검증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6) 비잔틴 장군 문제(Byzantine General’s Problem)

서로를 모르고, 한 곳에 모여 합의할 수 없는 사람들이 네트워크 속에서 어떻게 서로를 신뢰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어렵습니다. ‘비잔틴 장군 문제’라 알려진 우화 속에 등장하는 서로 신뢰할 수 없는 사람들이 ‘합의하는 방법’을 해법으로 등장했습니다.

‘비잔틴 장군 문제’ 우화는 1982년에 발표된 논문에 등장한 내용입니다. 강력한 적의 도시를 서로 멀리 떨어진 비잔틴 제국의 장군들이 일제히 공격해야 하는데, 장군 중에 배신자가 있을 경우의 딜레마를 통해 복잡한 컴퓨팅의 논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배신자가 있더라도 적의 도시를 함락시킬 만큼 충분한 공격이 가능하려면, 충직한 장군들이 얼마나 있어야 하며, 어떤 규칙으로 전령을 보내야 가능한 지를 보여줍니다. 사토시는 이 점에 착안해 분산 P2P 네트워크인 블록체인에서 활용가능한 작업증명을 제시했습니다.

즉, 작업증명으로 검증되고 유지되는 블록체인을 통해서, 서로 신뢰할 수 없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분산 네트워크에서 신뢰할 방법을 마련한 것입니다. 개인은 신뢰할 수 없지만, 참여하는 네트워크 자체를 신뢰하게 만든 것입니다.

마치, 홉스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말하면서 국가라는 시스템이 있어야 할 이유를 주장했던 것과 유사해 보입니다. 단, 국가가 가진 중앙집권적인 성격은 이어받지 않고 새로운 신뢰의 성격을 창조해 탈중앙화의 기틀을 이룩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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