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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향(竹鄕)의 소풍] 아이슬란드 여행 14회차(3) 2015년 9월 12일 사진 일기

눈과 화산, 푸른 바다의 나라 아이슬란드 16박 17일 일주기

장욱 작가 승인 2018.12.17 10:15 의견 0

목에 걸친 카메라는 최신형 니콘 D5.


- 여보 저 할머니 좀 봐 저게 디파이브야.


- 디파이브


- 응!

육천 달러가 넘는 거야 바디만.


- 그럼 렌즈는


- 400밀리 싱글이니까, 7천이 넘을 걸

이백에서 사백 줌이야.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내는

내 말이 좀처럼 믿어지지 않는다며

중국 할머니들 옆으로 바싹 다가간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여기가 굴포스다.

굴(Gull)은 황금이라는 뜻.
구다포스, 데티포스와 더불어 아이슬란드 3대 폭포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믿거나 말거난데.
그 옛날 언젠가 길 잃은 양 한마리를 찾으려고

말을 타고 누가 저 위를 건넜다는 기록이 있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죽향(竹鄕) 장욱

여기에 수력발전소를 세우려는

정부에 맞서 자신의 한평생을 모두 바쳐

막아낸 여인이 있었으니.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너무 좋아하는 모두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바로 이 분이다.
이름은 시그리두르 토마스도티르.


13남매 중 둘째 딸이고

1957년에 87세 나이로 하늘로 갔는데
여기에 수력발전소를 세우자는 걸 혼자 몸으로 막았다.

발전소를 세우려거든

나를 저 폭포에 떠밀고 시작하라고,
한사람의 숭고한 희생덕분에.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저길 말 타고건넜다고라!

양 한마리 찾으러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골든 서클이라 해서
관광버스가 레이캬비크에서 수시로 출발한다.


3박4일이나 길어도 1주일이면 왠만한 볼거리는 끝나는데,

단체관광이 체질에 맞지 않는 우리는

굳이 고생스런 코스를 잡았다.

느리게 불편하게.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죽향(竹鄕)의 소풍]

죽향(竹鄕)이라는 아호를 가진 장욱은
1986년 재학 중 먹고살기 위해 도미,
30여년 이민 생활을 지내며 한시를 써온 시인이다.
[죽향의 소풍]은 우주의 수많은 별 중
지구라는 초록별의 방문객이라는
그의 소풍(삶)을 독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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