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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향(竹鄕)의 소풍] 아이슬란드 여행 14회차(4) 2015년 9월 12일 사진 일기

눈과 화산, 푸른 바다의 나라 아이슬란드 16박 17일 일주기

장욱 작가 승인 2018.12.18 10:15 의견 0

굴포스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게이시르(geysir)가 있다.


영어에서 간헐천을 말하는 가이저(geyser)가

바로 아이슬란드 게이시르에서 왔다고한다.


남들처럼 가까이서 본다고

카메라를 들이댔다간 물세례를 받기 일쑤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물보라 전부를 한컷에 담기가 쉽지 않았다.


나처럼 뒤로 빠져서 14에서 20mm 렌즈로 사진을 찍으면 겨우 찍을 수 있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인데 안보고

저 높이를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찐 달걀 냄새같기도 하고,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주 독한 유황 냄새가간헐천코를 찌른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견딜만하다는 거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어디를 가든 게이시르 근처는

땅 속에서 끊임없이 뿜어내는 가스와 물줄기가

주변경관을 보통 사람들 상상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색깔과 풍광으로 수 놓는다.


바로 땅 속의 미네랄이 지상으로 나오면서 만들어내는 작품이겠는데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세상에서 3번째로 높이 솟는 간헐천은

미국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내

올드페이스풀(Old Faithful)이라는 곳으로

정확하게 95분을 기다려야 한번 터지며 평균 높이는 40m정도이다.

터진 걸 보고 다음에 솟아오를 때까지

무려 1시간 30분을 넘게 기다리자니 너무 지루했는데,


사진에서 보듯 가장 높이 뿜는

스팀보트는 접근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곳에 있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여기 게이시르는 고맙게스리

5~6분만에 한번씩 터지신다.

높이도 옐로우스톤 거보다 2배쯤 높은거 같다.


10년 전에 옐로우스톤을 먼저 봤으니,

만일 여기를 먼저 오고

옐로우스톤 올드 페이스풀을 나중에 봤다면

이러한 지형에 익숙한 우리는 속으론 시시하다 했을 걸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유황온천으로는 터키에 있는 파묵칼레도 볼만하다.


파묵칼레는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가

사랑을 나눴다 해서 더욱 유명해진 곳이기도 한데,
파묵칼레가 옐로우스톤 보다 낫다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들은 왜 자꾸 순서를 따지려는지,
아름다움에도 장유유서가 있나
형님 먼저 아우 먼저가 있나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멕시코에 있는 건

미국 아이슬랜드 터키에 있는 간헐천을 먼저 본 사람은 실망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멕시코 치아파스 몬티베요에 가지 말란 말이 아니다.


근처에 희한한 빛을 내는 강과 신비스런 호수가 수도 없고,
폭포를 가로지르며 골짜기를 타는

짚라이닝은 괄약근이 땡길만치 짜릿짜릿하다.

거기서 큰일날 뻔 한 이야긴 다음번으로-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죽향(竹鄕)의 소풍]

죽향(竹鄕)이라는 아호를 가진 장욱은
1986년 재학 중 먹고살기 위해 도미,
30여년 이민 생활을 지내며 한시를 써온 시인이다.
[죽향의 소풍]은 우주의 수많은 별 중
지구라는 초록별의 방문객이라는
그의 소풍(삶)을 독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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