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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_이야기(1)] "햇님은 어둠을 덮고, 달님은 달 빛 옷을 입고"

4살 안아의 예쁜 말, 예쁜 생각 <1편>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1.10 16:40 의견 5
처음에 아이와 관련한 블로그를 시작할 때 여러 가지 목적이 있었습니다. 우선 내 딸한테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4살 아이의 생각과 표현이 너무 예쁜데 매번 캐치 하지는 못하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딸 아이와 함께 이야기한 정리한 것들이 수십 편됩니다.
그래서 정리하게 된 것이 우리 안아의 '예쁜 말, 예쁜 생각'입니다.

맑은 하루를 살펴주었던, 햇님이 이제 집에 갈 시간이 되었어요. 서서히 짙게 화장하는어둠은 햇님을 덮어주면서 잠을 재촉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햇님이 집에 가네! 그렇지 안아야"

아빠는 이제 안아한테 집에 들어가자고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응! 자려고 하는거 같아!"
안아가 점점 그 빛의 옷을 벗고 캄캄한어둠을 덮는 햇님의 모습을 보면서 말했어요.
"왜 그렇게 생각해"
아빠는 '하필이면 햇님이 잔다고 생각했을까'하는 궁금함이 생겨서 안아한테 물었어요.
안아는 잠시 생각을 했어요.
'몰라!'라고 대답할 수도 있었지만, 햇님이 꼭 자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는 모습으로 생각하는것처럼 보였어요.이윽고 안아의 밝은 입술이 목소리의 빛을 뿌리기 위해 틈을 냈고, 그 틈새로 맑은 소리가 아빠의 귀를 에워쌌어요.
"그건, 햇님이 이불을 덮어서 그래."
"아! 그래서 하늘이 캄캄해 지는 거구나!"
해맑은 안아의 대답에 아빠도 바로 응답해주었어요.
아빠는 안아의 생각이 참 재미있었어요. 어두워지는 하늘을 보면서 햇님이 이불을 덮고 잘 준비를 한다고 생각하는 안아의 상상력이 너무 귀여웠어요.그리고 갑자기 더 궁금한 것이 떠올라서 안아에게 물었어요.
"안아는 햇님이 집에 가면 싫지 않아"
안아는 잠시도 머뭇거리지도 않고 대답했어요.
"아니!"
"왜 아빠는 햇님이 안아랑 떨어져서 자면 싫을 것 같은데."


그 순간 안아는 아빠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밝게 웃으며,
"달 떴네!"
라고 외칩니다.
밤 하늘은 햇님이 떠있을 때처럼 밝지는 않았지만, 환한 달빛으로 어둠이 걷히고, 다시 밝아졌습니다.햇님은 잠을 자러가기 위해 따뜻한 어둠의 이불을 덮었고, 달님은 안아를 만나기 위해 예쁜 달빛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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