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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아는 블록체인] 블록체인 “열 개의 손가락”으로 역사를 만든다 ②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1.16 17:39 의견 0


⑥ 여섯 번째 손가락: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인터넷이 등장하자 그에 맞는 새로운 기술이 수도 없이 쏟아졌습니다. 그것들이 세상을 조금씩 바꾸더니 지금은 인터넷 기술 없는 세상은 생각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블록체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넷을 활용해서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됐듯이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한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지금과 다른 세상을 만들어 놓을 것입니다.

⑦ 일곱 번째 손가락: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술적으로 잘 모르면 구슬만 서 말일 뿐입니다(그냥 무겁기만 한 것입니다). 하지만 개발자들에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큰 장점이 됩니다. 독불장군처럼 혼자서 개발하고 그 공을 자기에게만 돌리는 방식과 달리(*승자독식이라 달리 표현하기도 합니다. MS윈도우, MS오피스가 대표적인 사례이지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개발은 서로 협업할 수 있고, 창출된 공도 독식하지 못합니다. 약간의 논쟁거리가 있다면 ‘공유지(共有地)’와 관련한 내용일 것입니다. 공유지의 비극이 될지, 희극이 될지는 좀 더 기다려 봐야 알 것 같습니다.

⑧ 여덟 번째 손가락: 금융 서비스 시장

블록체인의 핵심 가치는 탈중앙, 분산을 통한 민주적인 운영 등이지만, 블록체인을 활성화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돈’입니다. 돈이 되지 않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당연히 사라질 것입니다.
반대로 화폐로서 가치를 갖게 된다면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금융 상품들이 줄기차게 등장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상품이 있다고 해도 일반인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 상품으로서의 가치는 없을 것입니다.

⑨ 아홉 번째 손가락: P2P(Peer to Peer) 네트워크

위에서 계속 이야기했던 탈중앙, 분산과 관련한 또 다른 내용입니다. 블록체인에서는 중앙에 집중된 권력은 존재하지 않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P2P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은 참여자 모두를 동등하고 평등하게 존중하면서 노드 간의 처리를 통해 탈중앙화를 구현합니다. (그러나 최초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에서 중앙권력이 발생했다는 아이러니함도 놓쳐서는 안될 것입니다.)

또한 탈중앙화의 장점은 다양합니다. 먼저, 사용자 간의 거래가 시공간의 구애 없이, 그리고 중개인 없이 가능합니다. 동시에 블록체인 내에서 새로운 경제 플랫폼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경제 플랫폼은 기존의 플랫폼의 단점을 보완할 것입니다.

⑩ 열 번째 손가락: 신뢰 층

모든 블록체인은 신뢰를 서비스의 기본 단위로 합니다. 실물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참여자들의 신뢰는 실물을 대신하게 됩니다. 즉, 신뢰가 ‘금(Gold)’인 것입니다.


신뢰는 거래뿐만 아니라 데이터, 서비스, 프로세스, 신원 조회 등 실체를 가진 대상에도 적용됩니다. 가치가 있다면, 디지털화 가능한 어떠한 자산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열 가지 손가락의 매시업(Mashup)

한 개의 손가락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엄지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따봉!’, ‘좋아요!’ 정도가 아닐까요 그리고 검지 하나로도 삿대질을 한다든지, 어디를 가리키는 정도 이외에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새끼 손가락도 “약속해!” 정도밖에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열 손가락이 뭉치면 도구를 잡는 손이 되고, 인류역사가 만들어집니다. 구석기 시대의 돌도끼부터 현재 블록체인까지 인간은 두 손을 가지고서 역사를 창조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블록체인의 열 가지 특성들이 뭉쳐서 매시업(Mashup) 된다면, 그 결과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 될 것입니다. 단, 그 결과가 본래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는 또 다른 토론 거리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그 활용에 대한 부분도 계속 해결해 나아가야할 숙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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