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나오면 어떡해!

대구의 플라뇌르 대프리카를 말하다(7)

조연호 작가 | 기사입력 2019/01/21 [12:49]

갑자기 나오면 어떡해!

대구의 플라뇌르 대프리카를 말하다(7)

조연호 작가 | 입력 : 2019/01/21 [12:49]

아침에 운동을 하러 가기 위해 골목길을 걷는 중이었다. 잠시 후 전방에서 상당히 빠른 속도로 소형 자동차 한 대가 질주해 왔다. 골목길은 두 대의 차량이 동시에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좁았고, 자동차가 너무 위협적으로 질주해서 앞서가던 할머니 한 분과 필자는 길가로 피할 수밖에 없었다.

‘좁은 골목길에서 너무 빠르게 달리는걸?’

필자가 속으로 말하는 중에

“뭐가 급하다고 저리 빨리 차를 모나?”

라고 하는 앞선 할머니의 이야기도 들려왔다. 그리고 잠시 후

“끼이익 ~~ 쾅쾅!”

뒤를 돌아보니 옆 골목에서 나온 차와 충돌한 것이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봤을 때 옆에서 진입한 차량의 앞부분이 산산조각 나서 사람이 다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잠시 후,

과속 차량의 운전자 : (성난 목소리로) 갑자기 옆에서 나오면 어떻게 해요?

다른 차량의 운전자 : 침묵

차량 상태를 봤을 때, 그리고 돌진한 차량의 기세를 봤을 때 아마도 잘못의 비중은 빠른 속도로 골목길을 주행한 차량의 운전자에게 더 클 것 같았다. 그런데, 큰 목소리는 더 잘못한 사람이 내고 있었다. 소리 지른 사람의 연령은 60대 남성이었고, 상대는 비슷한 연령의 여성분이었다. 왜 잘 못한 사람이 성질을 내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니 마음대로 해라!

대구에 정착을 시도한지 얼마 되지 않은 봄날(2016년), 필자는 자전거를 타고 길을 나섰다.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는 입구가 3개 있는데, 두 번째 입구를 지나갈 때쯤 카니발 한 대가 나오기 시작했고, 카니발과 필자의 자전거 뒷바퀴가 부딪히게 되었다.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겨우 중심을 잡은 후 자전거에서 내려 상대방 운전자를 확인하기 위해 걸어갔다. 그리고 상대방 운전자도 차에서 내렸는데, 60대 여성 어르신으로 보였다.

필 자 : (정중하게) 제 자전거 뒷부분을 받으셨네요.

어르신 : (흥분한 목소리로) 그래, 니 마음대로 해라!

필 자 : (황당해서) 지금 자전거가 문제가 아니잖아요. 차량으로 자전거를 받았으면,

         먼저 "괜찮냐?"라고 물어보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어르신 : (그제야 흥분을 가라앉히고) 미안해요. 내가 오늘 아침에 기분이 안 좋아서.

사고를 당할 뻔한 사람이 필자인데, 오히려 성질을 내고, 큰 소리를 친 사람은 상대방이었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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