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시속 30Km/h 제한 구역에서 부아앙!!!

대구의 플라뇌르 대프리카를 말하다(8)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1.23 22:45 의견 0

필자가 사는 아파트 근처에는 초등학교가 있어서 30킬로미터 이하로 운행해야 하는 도로가 있다. 도로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비보호 좌회전 혹은 우회전을 해야 하는데, 그날은 좌회전을 해야 하는 날이었다. 주말이어서 도로에는 차들이 많지 않았고, 좌우를 살피면서 보통 때처럼 좌회전을 시도했다. 그런데, 필자의 뒤에서 꽤나 성질난 클랙슨 소리와 함께 “끼이익~~~” 그리고 “쾅” 소리가 연속해서 났다.

제한 속도를 훨씬 넘어서서 도로를 주행하던 자동차가 이미 진입한 필자의 차량을 미처 보지 못하고 클랙슨을 울리면서, 옆에 있는 가로수를 들이 받은 것이다.

운전자 : (멀리서 들리는 소리) 야! 너 내려!

필 자 : (아무렇지 않게) 운행 중이었기에 그대로 목적지를 향해 운행했다.

그 운전자 입장에서는 필자의 차량이 방해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제한 속도를 지키지 않고, 기준 속도를 훨씬 넘어 과속하면서, 이미 좌회전을 끝내고 정상 주행한 차량이 비키지 않는다고 성질을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 필자와 접촉사고가 났다고 하더라도 필자가 운행하던 차량의 뒷부분을 그대로 받았을 것이다(이런 경우 책임이 더 무거운 쪽은 상대방이다).

왜 상대방 운전자는 성질을 내야 했을까 제한 속도도 지키지 않았고, 문제없이 진입한 차량과 충돌할 뻔한 차량의 운전자가 왜 분통을 터트려야 했는지 필자는 아직도 알 수가 없다.

목적지 5Km, 다섯 번이 넘는 클랙슨 소리

가끔 운전을 해서 시내라도 나가는 날이면, 늘 클랙슨 소리를 듣게 된다. 필자가 운전을 못해서(필자는 2000년도에 보통 1종 면허를 취득했다) 그럴 수도 있다. 그렇다면, 수도권이나, 대전이나 호남지역에서 운전했을 때는 왜 클랙슨 소리를 듣지 못했을까(최근에도 대전지역에서 운행한 적이 있는데, 클랙슨 소리를 거의 듣지 못했다)

대구에서 경험한 클랙슨 소리는 성질난 남성의 “뿌아앙!”이다. 여기서 ‘’의 의미는 ‘너 뭔데’의 의미고, ‘!’의 의미는 ‘비켜!’의 의미다.즉, “너 뭔데, 안 비켜!”이다. 적어도 필자에게는 그렇게 들린다.

짧은 거리를 운전하면서 듣는 클랙슨 소리, 참 견디기 힘들다. 깜빡이 넣는 것은 ‘깜박깜박’ 잘 잊으면서 어떻게 된 것인지 클랙슨 울리는 것은 잊지 않는다. 클랙슨 소리가 듣기 싫은 필자는 일부러 클랙슨을 누르지 않는 습관을 들였다. 나에게 좋지 않은 것이니, 타인에게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종의 교통 문화 황금률이다.그래서 가끔은 아내에게 한 소리 듣는다. "클랙슨 좀 울려!”(아내는 이미 대구 운전자가 다 됐다)

위의 에피소드를 그저 대구 운전자들의 운전 스타일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하면 될까 교통사고율 상위권의 위엄을 그대로 존중해주면 되는 것일까 교통문화지수 순위는 상당히 높다고 하는데, 필자가 도로에서 경험한 교통문화는 평가 기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혹자는 부산에서 운전을 안 해 봐서 그런 소리를 한다고 한다).(다음 회에 계속)

<저작권자 ⓒ시사N라이프> 출처와 url을 동시 표기할 경우에만 재배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