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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아는 블록체인] 왜 블록체인인가? 블록체인의 “십덕(十德)” (하편)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1.25 17:13 의견 0

블록체인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블록체인이 주는 열 가지 덕(德)을 말씀드립니다.

여섯. 참여자 모두가 접근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단 사원이 CEO가 알고 있는 정보를 얼마 만큼 알고 있을까요 아마 자기 옆 자리에 앉은 사람의 연봉이 얼만지도 모를 것입니다. 중앙집권적 조직은 직책에 따라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수준이 달라집니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누구나 모든 과정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민주주의적인 운영체제라고 하는 것입니다. 참여자들에게 권한을 나눠준다는 것을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골고루 나눠진다는 의미도 있지만 권한이 한 사람에게만 쏠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최근의 통계에 따르면 적은 수의 전문가들이 주도하는 프로젝트보다도 군중이 참여하는 프로젝트의 실수가 적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블록체인은 대중의 힘이 발휘되는 세상입니다.

일곱. 생산성이 높습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속도와 연관성이 있습니다. 거래 처리가 빠르게 이뤄지니 당연히 생산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 활성화되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최신 기술을 받아들이고 활용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활성화는 대기업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편이 직접 상품을 개발하는 것보다 변화하는 시장상황에 대응하기에 더 빠르고 생산적이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도 이와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나의 지침을 바꾸기 위해서 최종 결재권자의 승인까지 수 주가 걸려야 하는 기업 시스템의 생산성은 블록체인의 ‘초(超)처리’ 생산성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여덟. 효율성이 보장됩니다

효율성은 비용대비 성과가 좋다는 것을 말합니다. 요즘은 가성비라는 말로 표현하지요.

블록체인은 기존 시스템과 비교했을 때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처리도 빠릅니다.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효율성은 사용자가 더 많아질수록 발달할 것입니다.

아홉. 품질도 향상됩니다

앞에서 우리 밥상에 오르는 고기의 예를 들었습니다. 한 번 더 사용하겠습니다. 기존에 우리가 먹는 고기는 여러 유통단계를 거칩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가격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블록체인은 중간 유통단계가 사라집니다. 그러니 수입고기가 ‘한돈’이 되고 ‘한우’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문제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중간 유통의 관리를 통해 먹고 살았던 인력을 줄여야 합니다. 아마도 이 사람들의 대부분은 새로운 기술과는 무관한 사람들일 테니, 강력한 저항이 예상됩니다. 최근에 ‘카풀’에 반대하며 분신한 택시 기사와 관련해서 보도된 사례를 보면 쉽게 유추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열. 최종 결과물이 더 좋아집니다

‘싸면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품질은 가격에 비례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비싼 고기가 더 맛있습니다. 그런데, 블록체인은 ‘싸도 한우’입니다. 왜냐하면, 중간단계의 비용을 대폭 줄였기 때문에 상품의 질이 떨어질 이유가 없습니다. 싼데 물건은 더 좋습니다. 그러니 소비자들은 비용대비 만족도가 높고, 그래서 생산자들이나 판매자들은 더 많이 팔아서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도 좋고, 판매자도 좋은 일석이조(一石二鳥) 효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대기업의 횡포도 많이 근절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블록체인의 열 가지 덕(德)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너무 긍정적인 측면만 본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을 것입니다. 맞습니다. 블록체인 역시 완전무결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현재 중앙집중적인 시스템과 비교했을 때 더 나은 점이 많은 시스템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서서 언급했듯이 소수의 뛰어난 전문가 집단보다 다양한 개인으로 구성된 대중의 해법이 더 낫다는 것이 증명된 상황에서 블록체인 시스템은 대중의 집단지성을 더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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