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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아는 블록체인] 블록체인이 넘어야 할 산① 기술적인 한계 (상편)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1.29 16:05 의견 0

하나. 미흡한 생태계 인프라

블록체인에 대한 이슈가 연일 대중매체에서 보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심 있는 사람들만의 정보지 그렇지 않은 사람한테는 그저 블록(막힘)”체인(묶음)”일 뿐이며 답답한 이미지로만 다가옵니다.

아직도 블록체인은 소수의 참여자에 의해 개발되는 실정입니다. 현재보다 더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개발자와 사용자가 참여하는 생태계가 조성돼야 합니다.

둘. 아직 성숙하지 못한 앱

▲ ⓒ 편집부

인터넷도 초기에는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봇물 터지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가 있었습니다. 초기 단계인 블록체인 역시 아직 티핑 포인트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계속 발전하다 보면 인터넷과 유사한 절정의 지점에 도달할 수 있겠지만 그전까지는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용자 확대 속도가 더딜수록 더 좋은 앱이 등장할 가능성은 점점 떨어집니다.

셋. 개발자 부족

앞선 문제와 이어지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사용자는 개발자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원동력입니다. 하지만 그 수가 적으니 산술적으로 블록체인 관련 개발자가 상당히 적습니다. 2016년 기준으로 5,000명 수준입니다. 반면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2014년 기준 185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 둘에게서 개발되는 앱과 기술들의 양질의 차이가 적지 않을 것입니다.

개발자가 많지 않으면 좋은 콘텐츠가 적게 나오고 콘텐츠가 적으면, 사용자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넷. 확장성

▲ ⓒ 편집부

새로운 세대의 블록체인이 등장하고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확장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어 왔습니다. 사실, 이 문제로 인한 갈등으로 비트코인이 분열돼 비트코인캐시가 나왔습니다. 확장 정도에 따른 생각이 다른 것입니다.

그러나 인터넷의 발전 경로를 생각한다면, 좋은 사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도 처음에는 사용자가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수십억 명이 이용합니다. 또 이 어마어마한 사용자가 동시에 사용해도 충분히 감당할만한 수준이 됐습니다. 블록체인도 사용자가 많아지면 개발자도 많아질 것이고 그러면 인터넷 수준으로 확장된다고 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기술이 생길 것입니다.

다섯. 레거시 시스템(legacy system) 문제

레거시 시스템(legacy system)

낡은 기술이나 방법론, 컴퓨터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을 말한다. 이는 현대까지도 남아 쓰이는 기술을 부르는 말이기도 하지만, 더 쓰이지 않아도 현대의 기술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포함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현존하는 앱과의 통합 문제와 새로운 것으로 대체할 부분을 찾는 문제입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고 하더라도 대체되는 과정에서 기존 것의 저항 생깁니다(역사 속 대표적인 저항으로 러다이트운동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 하더라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문제를 파악하더라도 구체적으로 문제되는 부분만을 집어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나의 기술이 새롭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먼저 이뤄져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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