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를 이끄는 팬톤 컬러

이여진 기자 승인 2019.01.30 14:45 의견 0

올해의 색 리빙 코랄

팬톤(Pantone) 사는 1963년 미국에 설립된 글로벌 색채 전문기업이자 색채 연구소이다. 수없이 많은 색에 고유번호를 붙인 팬톤 컬러 매칭시스템(PMS: Pantone matching system)을 개발해 색을 체계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팬톤 컬러는 예술 분야뿐만 아니라 패션, 뷰티, 건축, 출판 등 산업 전반에서 표준으로 사용된다.

팬톤은 지난 2000년부터 매년 12월 디자인 트렌드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올해의 색(The color of the year)을 선정해왔다. 올해는 리빙 코랄(Living Coral)이 선정됐다. 오렌지색에 황금빛을 더한 리빙 코랄에 대해 팬톤은 ‘따뜻함과 안정감으로 우리를 감싸주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우리에게 편안함과 활력을 주는 색이다’라고 소개했다.

리빙 코랄은 해양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호초 색에서 영감을 받았다. 산호초는 많은 해양 생물들의 먹이이자 안식처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등으로 서식지가 감소하는 추세이며 2030년에는 현재 수준의 2/3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 문제로 사라져가는 산호초의 색이 올해의 색으로 선정된 것은 자연 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뷰티에 스며든 리빙 코랄

팬톤이 내놓는 ‘올해의 컬러’는 이미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뷰티 업계 변화가 심상치 않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H&B(헬스앤뷰티) 매장 올리브영은 2018년 12월 17일부터 1월7일까지 3주간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코랄, 오렌지 계열 색조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약 4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랄의 부드럽고 로맨틱한 분위기 때문일까. 사실 코랄 계열은 뷰티 업계에서 봄 시즌 대표 컬러로 인식되어 왔다. 그래서 봄이 가까워져 올 때쯤 유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리빙 코랄이 올해의 컬러로 선정됨에 따라 뷰티 업계가 이른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동양인 특유의 피부톤도 한몫했다. 동양인은 피부에 노란 기가 있어 작년 컬러인 울트라 바이올렛은 잘 어울리지 않았다. 반면 리빙 코랄은 동양인에게 좀 더 잘 어울려 활용도가 높다.

이에 여러 브랜드에서 리빙 코랄을 활용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 중 비교적 이른 시기에 신제품을 출시한 ㈜LG생활건강의 영프레스티지 메이크업 브랜드 VDL에 주목해볼만 하다. 지난 2015년부터 팬톤과 협업해온 VDL은 아예 올해의 색으로 컬렉션을 출시해왔다. 이번에도 패키지에서부터 리빙 코랄을 끼얹은 ‘2019 VDL+팬톤 컬렉션’을 내놓았다.

대표 제품인 ‘VDL 엑스퍼트 컬러 아이북 6.4’는 VDL과 팬톤의 컬러 전문가들이 아시아 여성들을 위해 엄선한 12색의 컬러가 담긴 아이섀도우 팔레트다. 올해의 컬러인 리빙 코랄을 중심으로 베이지, 오렌지, 브라운, 레드 등 매일매일 질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색상들로 구성되어 있다. 질감도 매트, 쉬머, 글리터로 다양하다.

또한 ‘107 카이엔’, ‘208 페이디즈 로즈’, ‘508 오렌지 닷컴’, ‘609 리빙 코랄’ 등 4종의 화사한 컬러가 입술에 벨벳처럼 매트하게 마무리되는 ‘VDL 엑스퍼트 컬러 리얼 핏 벨벳 립스틱’은 코랄 메이크업에 확실한 포인트가 된다.

볼터치 제품인 ‘엑스퍼트 컬러 리퀴드 치크’는 액체 타입으로 3가지 색상이 출시되었다. 수채화처럼 자연스럽게 볼을 물들이는 ‘601 리빙 코랄’, ‘602 블루밍 달리아’, ‘101 캐시미어 로즈’로 발그레한 볼을 연출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피부톤을 자연스럽게 밝히고 모공이나 잡티 등 피부 결점은 가려주는 ‘VDL 엑스퍼트 톤업 쿠션’, 매끈하면서도 보송보송한 메이크업을 유지시켜주는 톤업 프라이머 ‘VDL 벨벳 블러 프라이머’, 장시간의 선명한 아이 메이크업을 위한 ‘VDL 엑스퍼트 프라이머 포 아이즈’ 등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들도 함께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