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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산부인과의사회 “출생의 비밀 꼭 나오는 한국 드라마, 피임 실천율 낮은 것도 원인 중 하나”

산부인과의사가 찾아가는 성교육 재능기부, 2월 교육받을 고등학교 접수 중

심정 기자 승인 2019.01.30 18:42 의견 0

한류에는 K-POP 외에도 한류 드라마도 빼 놓을 수 없다. 그런데 ‘겨울연가’로 거슬러 올라가는 한국 드라마의 흥행 법칙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출생의 비밀’이다. 출생의 비밀이 얽히고 설키면서 시청률이 올라가는 것은 최근 20% 시청률을 돌파한 SKY 캐슬도 예외가 아니다. 전국학력고사 수석까지 차지한 예서 아빠지만 피임을 안 해서 혼외 자녀가 생긴 것을 ‘노콘(No condom)준상’이라고 놀리는 별명까지 생겼을 정도이다.

이처럼 한류 드라마에 출생의 비밀이 빠지지 않는 것은 한국의 피임 실천율이 너무 낮다 보니 충분히 생길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2015년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경구피임약 복용률은 2%로, 20∼40% 선인 유럽의 10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연구 조사 방법에 따라 결과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2017년 서울대 보라매병원이 발표한 연구결과에서도 콘돔과 피임약 복용 등 실질적 피임 실천율이 2014년 기준 21.1%로 10년 전 44.3%에 비해 오히려 절반이나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피임방법으로 잘못 알려진 자연주기법과 질외사정법은 피임성공률이 낮아서 피임방법으로는 적절하지 않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운영 중인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이야기 사이트에 따르면 자연주기법의 피임성공률은 75%, 질외사정은 피임방법으로 볼 수 없어 아예 소개하고 있지 않고, 콘돔 착용은 85% 이상의 피임성공률로 나와 있다.

마이보라, 머시론처럼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경구 피임약은 정해진 용법대로 복용할 경우 99%의 피임성공률로 보다 확실한 피임 방법이며 피임약 복용을 멈추면 몇 달 내로 가임력이 회복된다.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인공임신중절을 할 경우 후유증으로 인한 난임 발생 가능성도 커져 나중에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수만큼의 건강한 자녀를 임신하고 출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2월 12일 세화여자고등학교 1, 2학년 800명을 대상으로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전 총무이사 조병구 원장이 성교육 강사로 재능기부를 하며, 산부인과의사회에서는 산부인과 전문의의 성교육 재능기부를 희망하는 학교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교육 선착순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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