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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교육이 아니라 학습이다!(1)

대구의 플라뇌르 대프리카를 말하다(17)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2.14 15:09 의견 0

‘창조적 학습사회’에서는 학습사회 구축은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경제정책은 학습 능력과 그 인센티브를 증가시키고, 학습하는 법을 배우고, 기업들 간의 생산성의 차이를 줄이는 데 노력해야 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다.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에서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사교육 시장 축소시키지도 못했고, 선행 학습을 잠재우지도 못했다. 지식의 분배가 클수록 더 많은 학습이 가능하고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우리나라는 철저히 실패했다. 평준화를 지향하면, 결국 하향평준화가 되고, 새로운 입시 제도를 만들면, 그 제도에 맞게 사교육 시장이 만들어진다.

코딩 교육을 하겠다고 하니, 벌써부터 사설학원들이 등장했다. 기존의 교육 개념을 가지고서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세계적으로도 공교육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재기되고 있고, 오히려 사교육, 사립학교의 수준이 높은 국가들의 수학, 과학 성적이 높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기존 교육으로 한 국가의 발전을 좌지우지하기는 힘들다. 더욱이 요즘처럼 졸업하자마자 배운 것들이 휴지통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세상 속에서 교육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

한국 교육의 현실은 그 특성상 피교육자가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한 명의 교사가 여러 명을 가르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학원도 그렇고, 학교도 그렇다. 과외는 학생의 수가 적다는 것이지 교육자가 피교육자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모양새는 유사하다. 정규교육과정 (의무교육)은 각 국가별로 기간도 차이가 있고, 편제도 차이가 있다.

물론, 니얼 퍼거슨처럼 공교육보다 사교육이 잘 이루어지는 국가가 경쟁력이 있다고 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핀란드와 같이 공교육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는 국가도 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미국의 것을 추종하는 경향이 있다. 편제도 유사하고, 해방 이후 많은 인재들이 미국에 유 학을 다녀왔으니(현재 대학교수 중 80% 정도가 미국 유학파라고 한다), 돌아와서 한국의 교육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미국의 학력의 수준은 1970년대와 2000년대가 별 차이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PISA(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성적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한국은 상위권을 차지한다. 그러나 성적과 흥미도는 큰 차이를 보였다. 간략하게 해석하자면, 학생들이 원하지 않는 교육이 실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실력이 성인이 되었을 때 발전하지 않고 정체되는 것 을 보면 알 수 있다. 즉, 대학 입시용 교육이자 성적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11세, 13세, 15세 아디들을 조사한 결과 학업 스트레스가 50.5%로 유니세프 29개 조사국 중 가장 높게 나왔으며,(평균 33.3%) PISA 참가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학교에서 행복하다’라고 응답한 비율도 가장 낮았다. 아울러 자녀의 대학 졸업을 간절히 원하는 부모 비율도 85%로 관련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수학과 과학은 중요한 과목이다. 그런데, 현재와 같은 교육시스템은 (성인이 된 다음에 수학과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드물다) 다음 시대를 발전적으로 살아가기 힘들게 한다.

그렇다면 문제 해결 방법은 무엇인가 필자는 교육전공이 아니라서 많은 부분을 언급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학습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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