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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_이야기(10)] 그래도 햇님을 사랑해요^^

4살 안아의 예쁜 말, 예쁜 생각(6)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2.14 15:19 의견 0

캄캄한 밤이 지나고 새하얀 아침이 오고 있어요.

밤에 '총총총' 빛의 춤을 추던 별들도 사라지고, 안아가 제일 좋아하는 연한 황금빛 커튼을 자랑하던 달도, 다시 긴 잠을 자기 위해 집으로 떠나가고 있어요.

달님은 떠나기 전에 마지막 남은 부드러운 치마자락으로 안아의 잠든 얼굴을 따뜻하게 쓰다듬으면서 안아의 초승달 모양처럼 생긴 입술에 뽀뽀하고, 햇님과 인사를 하고 있네요.

"아 따가워!"

안아가 소리를 치면서 잠에서 깼어요.

"엉~엉~엉~"!

"안아야 무슨 일이야!"

아빠가 놀라서 안아에게 얼른 뛰어왔어요.

"어디 아퍼 갑자기 왜 울어"

"햇님이 너무 세서 내 다리가 아퍼!"

아빠는 안아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 픽사베이

"응 햇님이 안아 다리를 아프게 했다고"

아빠는 안아에게 다시 물어보면서 안아의 다리를 살펴 보았어요.

그리고 곧 안아의 다리에 상처가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어딘가에 긁혀서 붉은 상처가 나 있었던 거예요.

"우리 안아 많이 아프겠구나!"

아빠는 안아를 안고 달랬어요. 안아는 곧 눈물을 그치고 아빠의 목에 꼭 매달려서 햇님을 쳐다봤어요.

"그런데 안아야! 햇님이 안아를 아프게 한게 맞아"

아빠가 안아에게 다시 물어 봤어요.

"응! 햇빛이 너무 세게 내 다리를 비춰서 상처 나게 했어!"

마침 창가로 비친 햇빛이 날카로운 광선검처럼 방 바닦을 비추고 있었어요.

"그래! 햇빛이 너무 날카롭게 안아 다리를 스쳤구나! 그래도 햇님을 미워하면 안돼! 알지"

아빠는 걱정이 돼서 안아에게 부탁했어요.

"응! 햇님은 따뜻하게 해주고 밝게 해주니깐. 나도 햇님을 사랑해!"

너무 따가운 햇살에 안아는 다리에 상처가 났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따뜻하고 밝은 햇님을 미워하지는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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