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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아는 블록체인] 블록체인이 넘어야 할 산② 시장(비즈니스)에서의 한계 (하편)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2.19 15:30 의견 0

암호화폐의 불안정성


암호화폐가 널리 통용되지 못하는 등락폭 때문이기도 합니다. 암호화폐의 대표 주자인 이더리움도 한 달 사이 70% 수준으로 등락했습니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루에 70% 이상 등락하는 암호화폐도 있습니다.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지켜보아야 겠지만, 몇 시간 만에 투자금의 절반이 날아가는 상황을 겪는 사람한테 이런 말이 온전히 들릴 리 만무합니다. 이러한 격한 변동성이 암호화폐에 대해 의문을 품게 하는 요소입니다.


인재의 부족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블록체인보다 먼저 주목받았던 영역인 ‘빅데이터’ 분야의 예를 봅시다.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관련한 정보가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만큼 빅데이터 전문가(과학자)가 충분히 양성되어 있나요 아닙니다. 상당히 부족합니다. 빅데이터 선진국인 미국도 빅데이터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합니다.

블록체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비즈니스가 활성화된 빅데이터 분야의 인재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마당에 블록체인 분야의 인력풀은 하찮은 수준입니다.

블록체인이 스타트업 비즈니스 수준을 넘어서며 보편화되면 보다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비즈니스가 본격화되어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진다 해도 블록체인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영할 인력이 부족하다면, 시도조차 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블록체인으로 전환 시 발생하는 비용 문제

기존 시스템과 비교해 블록체인은 비용이 적게 듭니다. 그러나 기업이 갖고 있는 기존 시스템을 블록체인으로 전환할 때는 비용이 많이 듭니다. 기존 기업은 현재 시스템에 적응된 상태이고 어느 정도 규모의 투자가 되어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으로 전환할 때 발생하는 비용을 부담스러워할 수 있습니다. ‘파괴적 혁신’이라는 말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바로 이런 것입니다.

기존 시스템과의 대결!

이 모든 것을 고려할 때, 블록체인이 넘어야 할 ‘산 중의 산’은 기존 시스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존 시스템은 이미 자신의 영역에 견고한 말뚝을 박고 울타리를 쳐 놓은 상태입니다.


반면 블록체인은 탈중앙화와 투명하고 민주적인 가치를 표방하기에 그 말뚝을 뽑고 울타리를 부순 후, 어떤 영역의 경계도 만들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완전히 다른 시스템입니다.

당연히 기존 시스템의 견제가 있고, 시스템 전환 시 첨예한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장벽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블록체인은 소멸할 것입니다. 그러나 세계적인 흐름을 볼 때 기존의 말뚝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무작정 낙관할 수는 없지만 블록체인이 가져올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것은 이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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