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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_이야기(12)] 고마운 번개!

4살 안아의 예쁜 말, 예쁜 생각(7)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2.21 14:05 의견 0

ⓒ 픽사베이

잔뜩 찌푸린 어두운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새벽부터 내렸는데, 달님도 별님도 무서웠는지, 하늘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아요.

"우르르 쾅쾅!"

어두운 하늘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렸어요. 화난 것 같은 천둥 소리와 함께 거센 빗줄기가 베란다 창문을 두들겼어요. 꼭 문을 열라고 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그 두드림 소리에 안아가 잠에서 깼어요. 눈은 떴지만, 아직 밖은 어두웠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아빠는 안아가 무서워서 울거라고 생각했어요.그리고 그때,

"번쩍!" "우르르 쾅쾅"

번개가 베란다 창문을 통해 들어올 듯이 번쩍거렸고, 이어서 아까보다 더 화난 천둥 목소리가 다시 울렸어요.아빠 생각에는 번개가 안아한테 달려들 거 같았어요. 그래서 아빠는

'안아가 무서워 하겠구나, 꼭 안아줘야지.'

라고 생각했어요.그런데, 안아는

"와! 멋지다!"

라고 하면서, 번쩍이는 번개를 보고 좋아했어요.

"무섭지 않아 불빛이 번쩍이는데"

아빠는 안아 반응이 정말 신기해서 물었어요.

"응! 나는 번개가 무섭지 않아!"

아빠는 번개를 무서워하지 않는 안아가 대견하기도 하면서도 이유가 궁금했어요.

"안아는 왜 번개가 안 무서워"

안아는 아빠가 이상하다듯이 쳐다보면서,

"불빛이잖아! 캄캄한 밤에 밝은 빛이 나오는 건데."

라고 대답했어요.

"아! 안아는 번개가 밝은 빛이어서 무섭지 않은 거구나!"

안아에게 번개는 아주 짧은 시간지만, 캄캄한 밤 커튼을 걷어주는 고마운 빛이었답니다.

어른 입장에서 번쩍이는 번개는 아이한테 무서울거라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 생각과 많이 다릅니다. 세상을 호기심 가득한 눈과 귀, 그리고 심장으로 느끼기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가 있기에 무서움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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