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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②] 독립지사의 발자취가 녹아있는 ‘삼일대로’ - 안국역과 독립선언문 배부 터

이연지 기자 승인 2019.02.22 08:51 | 최종 수정 2019.07.15 14:48 의견 0

현재 서울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기념사업을 펼치고 있는데요... ‘일상에서 만나는 독립운동’이라는 주제로 삼일대로를 중심으로 ‘7대 핵심거점’을 선정해 시민들이 독립의 발자취와 함께 자유롭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삼일대로는 안국역과 탑골공원 사이의 길을 말합니다. 이 삼일대로에는 3.1운동을 추진하고자 했던 독립지사들의 발자취가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 독립운동 테마 역사로 꾸며진 안국역 ⓒ 서울시 제공

1. ‘100년 계단’ - 안국역

서울시가 선정한 7대 핵심거점의 시작은 독립운동 테마 역사로 꾸며진 안국역입니다.

안국역 5번 출구는 3.1 독립운동거사를 위해 천도교 대표 등이 모여 독립선언문을 검토, 배부하던 ‘독립선언문 배부 터’로, 3번 출구는 만해 한용운 스님이 거처로 사용했던 3.1운동 당시 불교계 독립운동의 주요 거점이 된 장소인 유심사로, 2번 출구는 천도교 지도자이자 독립운동가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손병희의 집 터와 독립협회, 조선교육협회 등을 창립한 독립운동가 이상재의 집 터로 이어집니다.

안국역은 지난 2018년 9월 18일에 ‘안국역 다시 문 여는 날’ 행사를 통해 새롭게 개장됐습니다.

안국역 내부에는 독립운동가의 얼굴을 100초 동안에 만날 수 있는 ‘100년 기둥’, 대한민국 임시정부 상하이 청사 대문을 표현한 ‘100년 하늘문’, 3·1운동과 민족사의 흐름을 강물로 구성한 ‘100년 강물’, 우리 헌법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100년 헌법’ 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지하 4층 승강장에는 김구, 안중근, 윤봉길, 유관순, 이봉창 등 시민에게 잘 알려진 독립운동가의 업적과 어록을 기록한 공간 ‘100년 승강장’을 조성했고, 8개의 주제로 독립운동가들 이름을 새겨 다시 세운 ‘100년 걸상’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 오는 3월에는 기미독립선언서가 새겨진 ‘100년 계단’도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 독립선언문배부터 ⓒ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2. 독립선언문 배부 터(현 수운회관 앞)

‘독립선언문 배부 터’라고 불리는 곳은 현재 천도교 수운회관이 자리한 곳(서울특별시 종로구 경운동 일반88번지)입니다. 이곳을 찾으면 ‘3.1독립운동 거사를 위해 천도교 대표 등이 모여 독립 선언문을 검토배부하던 곳’이라고 쓰여진 ‘독립선언문배부터’ 표석이 있습니다.

독립선언문는 천도교 측 최린이 최남선에게 선언서 기초를 의뢰해 작성했다고 하는데요. 최린은 이 선언서 초안을 집 벽장에 걸린 거문고 속에 잠시 보관했다가 손병희 등에게 보여 동의를 얻고, 기독교 측 연락대표인 함태영에게 건네 기독교 측의 동의도 구했습니다. 최종 완성된 독립선언문는 1919년 2월 27일 천도교 산하 인쇄소인 보성사에서 사장 이종일의 책임 하에 2만 1,000장이 인쇄됩니다.

여기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고 하는데요. 인쇄가 한창 진행되던 27일 밤, 종로경찰서에서 악명 높았던 한인(韓人) 고등계 형사 신승희가 늦은 밤 인쇄소에서 돌아가는 인쇄기 소리를 수상하게 여겨 보성사에 들이닥쳤습니다. 이종일 사장은 신승희에게 “이것만은 막지 못한다”며 “하루만 봐주시오”라고 부탁하게 되고 위기를 넘긴 이종일 사장은 독립선언문 인쇄를 무사히 마쳐 3월 1일이 되기 전 서울·평양·선천·원산·개성·서흥·수안·사리원·해주·대구·마산·전주·군산 등으로 배부할 수 있었습니다. 2달 뒤인 5월 이 사실이 탄로나 고등계 형사였던 신승희가 헌병대에 체포되었고 자결했다고 합니다.

한편 3.1독립운동 기념터는 독립선언서를 인쇄한 보성사 터(안국역 조계사 후문), 보신각 앞(서울특별시 종로구 관철동 45-5번지), 불교계 독립운동의 주요 거점이었던 유심사 터(서울 종로구 계동 58), 종로YMCA(종로구 종로2가 9번지 종각역 3번출구 우리은행YMCA지점앞), 학생대표들이 3.1운동을 모의했던 승동교회(종로구 인사동길 7-162), 한용운이 중앙학림 학생들과 시위 계획을 논의했던 중앙학림(서울특별시 종로구 명륜1가 5-1번지 / 종로구 혜화동 종로구민생활관 서쪽 삼거리), 선은전 광장(명동역 5번 출구 한국은행 앞 인도 오른쪽), 세브란스 병원(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84), 마포전차 종점(마포역 4번 출구 불교방송 앞), 남대문역전 학생단 만세 시위지(서울 중구 봉래동 2가 123 서울역 역전우체국 앞) 등 표석으로 남아있습니다. (출처: 문화콘텐츠닷컴, <서울 문화재 기념표석들의 스토리텔링 개발>, 한국콘텐츠진흥원,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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