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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내 축제! (2)

대구의 플라뇌르 대프리카를 말하다(23)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2.22 13:49 의견 0

현재 대구시에서 주최하는 축제는 대구문화재단에서 총괄한다. 물론, 각 축제마다 실제 주최기관은 별도로 존재할 것이다. 어쨌든 20개가 넘는 축제가 연중 진행되는데, 어떻게 관리되고 준비되고 있을까

현재는 각 축제마다 홈페이지를 상시적으로 운영해서 관리하고 있다. 축제의 정보를 전달한다는 의미에서 홈페이지 운영은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효율적인 예산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홈페이지 운영은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홈페이지 콘텐츠, 그리고 방문객 수를 확인해서 과감하게 폐쇄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 대구문화재단을 활용해서 기본적인 정보는 전달할 수 있다. 실제로 자치구, 자치 군 축제 홈페이지 운영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1년에 한 번 행사를 위해서 예산을 들여 홈페이지를 운영할 필요가 있을까(홈페이지만 담당하는 직원을 채용하는 자치단체가 얼마나 있을까) 혹, 필요하다면, 포털사이트 카페 등을 활용하면 된다. 오히려 더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 올 수도 있다.

각종 소셜미디어가 있고 활용할 수 있는데, 왜 과거 방식을 고수해야 할까 소통을 위해서라도 홈페이지 운영보다는 소셜미디어의 적극적인 활용이 낫지 않을까

다음으로 대구문화재단 역할이 중요하다. 2018년 2월 중에 방문했던 홈페이지와 4월 중에 방문한 홈페이지가 달랐다. 홈페이지 자체를 개선했다. ‘대구축제닷컴’으로 축제와 관련한 부분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었다. 많은 변화를 기대하고 조직도를 살펴봤다.

현재(2018년 4월 4일 기준, 2월에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사무국장 1명에 팀원 4명이 있다(팀원 중 1명은 육아휴직 중이다). 연중 20개가 넘는 축제를 담당하는 구성원이 5명에 불과하다. 축제를 실제로 준비하는 주최가 별도로 있다고 하더라도 지원, 감독, 평가 등을 담당해야 하는데, 담당자가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필자는 다양한 문화행사 기획과 진행을 해봐서 잘 알고 있는데, 규모가 큰 행사는 1년을 준비해도 시간이 부족하다. 각 축제마다 주최기관이 있어서 실무적인 일들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20개가 넘는 축제를 5명도 되지 않는 인원이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상황이라고 단정한다면 섣부른 판단일까 물론, 축제마다 성과분석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분석을 토대로한 개선책 반영과 실효성관 관련한 신뢰도는 크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어떤 홈페이지에도 예산, 수입, 지출 등이 포함된 결과 보고서를 쉽게 찾을 수 있는 홈페이지가 없었다. 아니면 필자가 찾지 못한 것일까

민간 차원에서 재원을 충당하는 행사라고 하더라도 행정적인 지원을 받아서 축제가 진행된다. 그래서 사후 평가를 제대로 해야하고 그 결과를 공지해야 한다. 하물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지원되는 행사 사후 보고가 홈페이지 등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면, 큰 문제 아닐까

필자도 서울시와 자치구 예산을 지원받아서 행사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데, 사후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국민 혈세라고 하는데, 그 피와 같은 지원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축제 주최 측과 이를 총괄하는 대구문화재단담당자들은 엄정한 사후 평가와 보고를 철저히 해야한다.

동시에 시민들은 이러한 사후 보고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주최 측과 시민들 간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축제는 결국, ‘그들만의 내 축제’가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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