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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③] “대한독립만세!” 독립선언서의 울림 ? 태화관 터와 탑골공원 팔각정

이연지 기자 승인 2019.02.23 10:28 | 최종 수정 2019.07.15 14:48 의견 0

“우리가 만세를 부른다고 당장 독립이 되는 것은 아니오. 그러나 겨레의 가슴에 독립정신을 일깨워 주어야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꼭 만세를 불러야 하겠오.”

독립운동가이자 천도교 교주인 손병희 선생이 3.1독립선언을 앞두고 천도교 간부들에게 한 말이라고 합니다.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 33인은 태화관에서, 학생대표들은 탑골공원에서 3.1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독립을 선언합니다.

▲ 예전의 태화관 모습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3. 태화관 터

태화관 터는 3.1운동이 시작 된 진원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1919년 3월 1일 손병희를 비롯한 민족대표 33인은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했습니다. 독립선언식을 마친 후 오후 2시경 이 소식을 경찰에게 알리고 자진 체포됐습니다.

서울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태화관 터를 ‘3.1독립선언광장’으로 꾸밀 계획입니다. 올해 8월 15일 광복절에 맞춰 개장할 예정인데요... 현재 태화빌딩 부설주차장과 종로구 공영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곳 일부를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3.1운동에 참여한 해외 동포들도 있었던 만큼, 국내외 지역에 있는 돌을 수집해 광장의 주춧돌로 심을 계획입니다. 서해성 서울시 3.1운동 기념사업 총감독은 “‘(가칭)33인 기념광장’은 독립만세를 돌에 새기는 일이고 백두산, 한라산, 하와이, 쿠바, 사할린 그리고 전국 팔도 등 독립만세가 있던 곳에 있던 세상의 돌들이 이곳에 모여 노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탑골공원 팔각정 ⓒ 위키피디아

4. 탑골공원 팔각정

원래 민족대표 33인과 학생 대표는 당시 파고다공원이라고 불렸던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문을 발표하고 만세운동을 벌일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많은 시민들이 모이는 장소라 유혈사태를 우려한 민족 대표는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알지 못했던 학생들과 시민들은 팔각정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결국 기다리던 학생 대표가 오후 2시 30분쯤 독립선언서를 낭독했고 모여 있던 시민들에게 준비했던 독립선언서와 태극기를 나눠줬습니다. 이에 함께 모여 있던 시민들은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시위행진을 벌이기 시작했죠.

3.1운동의 시작을 알린 곳이 태화관이었다면, 만세의 외침이 시작된 곳은 탑골공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탑골공원에서는 3.1운동이 어떻게 진행됐는지의 과정을 부조로 새겨놓은 벽화와 손병희 선생의 동상이 있어 3.1운동의 상황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후 탑골공원 팔각정은 3.1운동의 구심점이 됐는데요, 학생들의 주도로 제2차 시위가 벌어졌던 3월 5일에는 남대문역 광장에서 출발한 시위대가 이곳으로 모여 독립 연설회를 개최하기도 했고, 4월 23일에는 임시정부 수립을 선포하는 국민대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 우리는 이를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 인류가 모두 평등하다는 큰 뜻을 분명히 하고, 우리 후손이 민족 스스로 살아갈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게 할 것이다.” - 독립선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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