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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④] 뉴욕타임즈 “KOREA가 독립을 선언하다” - 딜쿠샤

이연지 기자 승인 2019.02.25 12:15 | 최종 수정 2019.07.15 14:49 의견 0

3.1운동은 어떻게 해서 전 세계로 알려지게 됐을까요

AP통신사의 한국 특파원이었던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는 독립선언서를 입수한 뒤 일본경찰의 감시를 피해 전 세계에 최초로 3.1운동을 알렸습니다. 테일러는 수원 화성 제암리 학살사건을 취재해 세상에 알린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는 항일 독립운동을 돕다가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기도 했습니다. 1942년 태평양전쟁이 발발하면서 조선총독부의 외국인 추방령에 따라 미국으로 추방됐지만, 1948년 6월 29일 73세를 일기로 사망했는데요. 고국인 미국에서 세상을 떴지만, 그의 유언에 따라 시신은 우리나라에 있는 서울외국인묘지공원에 안장됐습니다.

▲ 복원공사 직전의 딜쿠샤 ⓒ 문화재청

5. 딜쿠샤

오늘 소개하는 ‘딜쿠샤(Dilkusha, 서울 종로구 사직로2길 17)’는 앨버트 테일러가 1923년 건축해 1942년 일제에 의해 미국으로 추방될 때까지 약 20년 간 아내와 함께 거주했던 집의 이름입니다. 앨버트의 아내 메리 린리 테일러가 지은 이름인데, 인도의 딜쿠샤 궁전에서 따온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딜쿠샤’는 영국과 미국의 주택양식이 절충된 형태로 양옥 중에서도 외관이 독특해 일제 강점기 근대건축의 발달양상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1963년에는 이 집이 국가의 소유가 됐었으나 정부의 방치로 일반인이 거주하게 되면서 많은 부분이 훼손됐다고 합니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복원공사를 진행 중인데요. 원래는 2019년 100주년에 맞추어 복원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딜쿠샤에 거주하고 있던 주민들과의 소송이 길어지며 복원 사업이 늦어졌다고 합니다. 현재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복원 공사를 진행되고 있으며, 복원 이후에는 서양인 독립유공자들의 업적을 조명하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 3월 1일에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딜쿠샤’ 복원공사 현장을 시민들에게 공개됩니다. 안전을 위해 내부는 개방되지 않지만 ‘덕수궁→정동→경교장→딜쿠샤’로 이어지는 4개 장소를 돌아보며 앨버트 테일러에 대한 이야기부터 복원공사까지 설명해 주는 행사도 진행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선착순으로 모집된 인원만 참가할 수 있습니다.

▲ 딜쿠샤와 호박목걸이 展 포스터 ⓒ 서울역사박물관

그러나 참가하지 못한 분들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앨버트 테일러와 딜쿠샤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22일부터 오는 3월 10일까지 ‘딜쿠샤와 호박목걸이’ 특별전이 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호박목걸이’는 1992년에 출간된 테일러의 아내 메리 테일러가 1917년부터 1942년까지 테일러 부부의 서울살이를 기록한 자서전 제목이지만, 앨버트 테일러에게 결혼 선물로 받은 목걸이라고도 합니다.

앨버트 테일러의 손녀인 제니퍼 린리 테일러가 지난 2016년 1,026점의 유품과 자료를 기증했는데, 이번 전시는 그 중 310점을 공개했습니다.

앨버트 테일러가 취재한 3.1운동과 제암리 학살사건에 대한 기사가 실린 1919년 당시 신문기사(뉴욕타임즈와 더 재팬 어드버타이저)도 처음으로 공개되고, 전시장 내부에는 딜쿠샤 일부가 재현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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