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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독립군들(3)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해에 부쳐

이정환 기자 승인 2019.02.26 12:46 의견 0

▲ 이청준의 소설을 영화화한 <축제> 포스터, 임권택 연출, 이태원 제작, 보름만에 완성했다는 임권택 감독의 저예산 영화다. <축제>에서 임권택 감독은 농익은 연출력을 확실하게 발휘했다.



한국의 영화감독 중에 가장 많은 작품을 연출한 감독은 누구일까 아마도 대부분의 영화인들은 남기남 감독을 꼽을 것 같다. 전성기 시절의 남기남 감독은 영화 한 편을 단 6일만에 완성한 기록이 있다. 적어도 1년에 9편씩을 연출하던 시절이 있었다.

영화를 단기간에 완성한다는 것은 제작자의 입장에선 상당한 미덕이다. 그만큼 제작비를 아낄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기남 감독의 영화는 대부분 유치찬란한 내용의 B급 영화였다. 160만 명 유료 관객 동원이라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영구와 땡칠이> 류의 영화가 대부분이다.

100편 이상의 연출 감독 중엔 거장 임권택 감독도 포함이 된다. "배가 고파서 굶지 않기 위해 영화판에 들어왔다"고 솔직한 고백을 한 임권택 감독도 초년 감독 시절에는 주로 싸구려 액션영화를 연출했었다.

영화 <씨받이>가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강수연)을 받으면서 국내외 무대에서 주목 받기 시작하면서 그는 수준 높은 예술영화를 연출하기 시작한다. <서편제>, <아제아제 바라아제>, <축제> 등 만드는 작품마다 흥행과 작품성 두 가지 모두를 거머쥐었다.

그의 그런 행보에 있어서 큰 조력자가 있었는데 그에게 무한 신뢰를 보여준 중견 영화사인 태흥영화사의 이태원 사장이다. 그리고 정일성 촬영감독과 의 우정도 큰 몫을 한다.

물론 그가 작품성 중심의 영화만 찍은 건 아니다. 고 홍성유 작가의 히트 소설인 <장군의 아들>을 영화로 만들어서 흥행신화를 창조하기도 했다. 아무튼 태흥영화사 이태원 사장의 신뢰를 흥행 대박으로 갚은 거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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