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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게남는거(22)] “프렌차이즈라고 다 똑같은 맛이 아니다”?‘치킨매니아 덕이 1호점’ 새우치킨

박앵무 기자 승인 2019.02.27 11:12 의견 0

▲ '새우치킨' in 치킨매니아 덕이 1호점 ⓒ박앵무 기자

레시피가 같아도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맛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치킨매니아 덕이 1호점’은 통일된 레시피를 쓰는 프랜차이즈임에도 개인 브랜드나 특색있는 치킨집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맛을 지녔다.

치킨매니아의 시그니처 메뉴는 새우치킨이다. 튀긴 닭과 새우를 매콤달콤새콤한 양념에 버무려낸 치킨으로 유명하다. 양념엔 마른 고추와 편마늘이 들어있다. 한 마리에 19,900원. 순살은 20,900원이며 3000원을 더 내면 새우(10마리)를 추가할 수 있다.

치킨이 가장 맛있는 시간은 새벽 한시. 역시 치킨은 야식이다. 문앞에서부터 고소한 튀김 냄새를 풍기며 등장한 치킨. 포장상자를 열자 바삭하게 잘 튀겨진 닭과 양념이 아낌없이 들어있다. 치킨의 느끼함을 잡아줄 수제 코울슬로도 함께 들어있다. 치킨 박스 위에 올려진 마이쮸와 손으로 적혀진 메모에서 고객을 신경쓰는 사장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현재는 코울슬로 대신 마요네즈가 듬뿍 들어간 콘샐러드가 서비스로 온다.

▲ 새우치킨과 느끼함을 잡아줄 코울슬로&치킨무의 콜라보 ⓒ 박앵무

새우치킨과 양념치킨 모두 만족스럽다. 가끔 배달 치킨은 양념이 모자라거나 너무 바짝 튀겨 닭이 딱딱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집은 그렇지 않다. 한 입 물었을 때 나오는 촉촉한 닭의 육즙과 넉넉하게 부어진 소스에 매료되어 정신없이 먹다보니 어느새 내 손에는 뼈만 남아 있었다. 새우치킨에 들어가는 새우는 더 탱글탱글해서 입안에 행복감을 선사한다. 이 지점은 미리 튀김 옷이 입혀진 새우를 쓰는 것이 아니라 주문과 동시에 새우에 튀김 옷을 입혀 튀겨낸다고 한다.

▲ '새우치킨' in 치킨매니아 덕이 1호점 ⓒ 박앵무 기자

리뷰를 보니 치킨 잘 하는 집이라고 소문난 것 같기도 하다. 추천을 받아 시켜 먹었다는 이들도 종종 있다. 사장님이 모든 리뷰를 놓치지 않고 답글을 달아 주시는 것도 특징. 음식점이 지니는 본질적인 맛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배달 어플에 일일히 댓글을 다는 사장님의 작지만 커다란 배려까지 느낄 수 있어 입과 마음이 모두 행복해지는 치킨집이다. 치킨집은 쉴 새 없이 늘어나는데 이런 집은 절대 안 망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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