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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_이야기(16)] 공이 피어오른다!

4살 안아의 예쁜 말, 예쁜 생각(8)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3.07 23:36 의견 0

오늘은 안아와 아빠가 공놀이를 하고 있어요. 아빠가 던지면 안아가 두 팔을 뻗어 양 손을 벌려 공을 잡아요.

"자! 던진다!"

아빠는 안아에게 공을 천천히 던졌어요.

"어~어~"

공은 안아 오른쪽 팔에 부딪혀서 방바닥으로 떨어졌어요. 안아는 조금 속상했어요.

"다시 해보자! 이 번에는 꼭 잡아봐!"

아빠는 공을 잡지 못한 안아에게 용기를 주면서 다시 한 번 던졌어요.

"아잉~"

이 번에도 안아는 공을 잡지 못했어요. 이 번 에는 공이 안아 왼쪽 팔을 맞고 방바닥으로 떨어졌어요. 그리고 전 보다 높이 튀어 올랐어요. 그때였어요.

"와! 공이 피어오른다!"

안아가 튀어 오르는 공을 보면서 꽃이 피는 모습을 생각한 것 같았어요. 공은 한 번 튀어 오르고 두 번 튀어오르고 세 번 튀어 오르더니 곧 멈췄어요.

"공이 졌다!"

이제 공은 꽃잎을 다 잃은 꽃처럼 가만히 있었어요. 가만히 있는 공을 안아가 보기에는 시들어 버린 꽃처럼 보였어요. 아빠는 다시 공을 바닥에 튕겨서 다시 튀어 오르게 했어요.

"와! 공이 다시 핀다!"

안아가 다시 웃으면서 말했어요.

비록 공을 잘 잡지는 못했지만, 아빠와 함께 싱싱하게 피어오르는 꽃놀이를 한 것처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아이의 표현은 놀랍습니다. 어른이 상상할 수 없는 말을 합니다. 지식과 경험이 모두 부족하지만, 그런데도 아이의 눈은 그 동안 겪었던 경험을 떠올리면서 현재를 재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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