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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따라사진따라-정읍기행] 실비집 <요리사식당>

이정환 기자 승인 2019.03.13 12:26 의견 0

대학시절 익산에 친구들을 만나러 내려왔을 때다. 허름한 실비집이라는 이름의 터미널 근처에 술을 마시러 들어갔다.

"아줌마 소주 두 병 주세요." 친구 운태가 호기 있게 소주 두 병을 주문한다. 그러곤 끝이다. 안주를 주문하질 않는다. 그런데 주인 아줌마가 쟁반 한 가득 안주들을 챙겨 들고 와서는 상을 차린다.

원래 그렇다고 한다. 안주를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술을 주문하면 안주는 공짜로 내어 준다고 한다. 서울에서는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요즘 전주 막걸리 골목이 유명하다. 막걸리 한 되나 소주 두 병을 주문하면 열 가지 이상의 안주가 한 상 가득 차려진다. 단 가격이 2만원 이상이다.

어젯밤 저녁 대신에 술이나 한 잔 마시러 나갔더니 숙소 근처에 '소주 두 병에 만원'이라는 안내문구가 씌어진 선술집이 눈에 띄었다.

문을 열고 "사장님 소주 두 병 주문하면 안주도 주나요"라고 물으니 어이없단 투로 빤히 보더니 "안주도 안 주면서 술을 파나유"라고 대답을 한다.

만원에 두 병짜리 소주치고는 꽤나 괜찮은 상차림이다.

하지만 4병을 마시면 왠지 손해 보는 기분이다. 이 집에선 딱 두 병만 마시길.....

정읍 119의용소방대 바로 앞이다.

▲ 만원에 소주 두 병짜리 안주들 ⓒ 이정환 기자

▲ 메뉴판은 단촐하다. ⓒ 이정환 기자

▲ 겉은 허름하지만 안은 꽤나 넓고 깔끔하다. ⓒ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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