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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 싱가포르와 대구(3)

대구의 플라뇌르 대프리카를 말하다(34)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3.13 12:43 의견 0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국가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생성하면, 그들을 우호세력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일이다. 대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다문화구성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그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은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다문화 구성원들이 원하고 실질적인 필요를 어떤 방식으로 채워주는지에 대해서는 세심한 점검이 필요하다.

이 부분은 유학생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전국적으로 유학생이 10만 명을 상회하는데(아래 표 참 고), 이 중 1만 명 정도가 매년 졸업을 한다. 그런데, 취업은 100명 이내여서 1% 수준이다. 이 중에서도 대부분은 차별과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한국을 떠난다. 대부분 유학생이 한국에 오는 경로는 자비가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 정부 초청, 대학 초청, 자국 파견 장학생 순으로 높다.

자발적으로 한국 유학을 선택한 학생은 그만큼 관심과 애정이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대부분 유학생이 코리안 드림을 이루지 못하고, 좋지 못한 이유로 한국을 떠나는 안타까운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재 한국은 물론, 대구시 자체도 청년 인구가 줄어들고 고령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출산장려 정책을 통해 출산율을 높여서 인구를 증가시키는 방법은 요원한 일로 보인다(출산율이 계속 떨 어지는 것을 보면 쉽지 않다. 인구 증가가 성장과 발전의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하더라도(필자는 충분조건이라고 생각한다. 관련해서는 해리덴트의 ‘2019 부의 대 절벽’, ‘2018 인구 절벽이 온 다’를 참고하기 바란다.

반론도 있다. 요시카와 히로시의 ‘인구가 줄어들면 경제가 망할까’에서는 생산력과 경제를 연결해서 인구가 미치는 경제의 상관관계에 대한 비중을 덜고 있다). 도시 인구의 평균연령 증가를 긍정적으로 여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대부분 통계가 생산 가능인구(15세-64세) 몇 명이 노인 인구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식으로 표현한다. 참고로 2012년에는 생산 가능 인구 7.4명이 노인 1명을 부양했으나 2039년에는 생산 가능 인구 2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고 한다 ). 인구, 특히 청년, 혹은 생산 가능인구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외국인 유학생,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이들을 지역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좋은 일자리는 제공하지도 않고, 오히려 꺼려 하는 궂은 일터를 제안하면서 편견을 갖고 착취 수준으로 근로 시키는 것은 국가적으로나 대구시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대구시 차원에서는 외지인들에 대한 열린 마음도 요청된다. 같은 한국 사람인데도 다른 지역에서 대구로 전입한 사람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참 힘들다!’이다).(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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