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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게남는거 in 대만(2)] 야시장을 즐기다 - ‘스린야시장’ 왕자치즈감자&우유튀김

김혜령 기자 승인 2019.03.13 13:31 의견 0

스린야시장에 왔다. 타이페이 시내에서 가장 크고 1909년부터 시작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야시장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아, 거리 입구에서부터 가득한 취두부 냄새에 정신이 혼미해질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야시장 입구에서부터 줄이 길게 늘어선 곳이 보인다. 바로 스린야시장의 명물 ‘왕자치즈감자’다. 말 그대로 감자 크로켓 위에 진한 치즈 소스를 뿌려주는 야식이다. 만들어지는 과정 역시 심플하다. 반으로 가른 감자 크로켓 위에 옥수수, 파인애플, 베이컨, 야채, 사워크림으로 추정되는 정체 모를 흰 소스, 햄 등을 얹고 체다치즈 소스를 뿌려주면 완성된다.

▲ 칼로리 폭탄 비주얼의 왕자치즈감자 ⓒ 김혜령 기자

튀김에 치즈 소스라니 칼로리가 어마무시 하겠지만 여행 중이니 잠시 외면하기로 한다. 버무려진 치즈 소스와 감자를 떠서 한입 먹어봤다. 튀김 위에 치즈소스를 아예 부어주듯 뿌려줘서 느끼하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고소하고 부드럽다.

먹으면 먹을수록 치즈의 짠 맛과 느끼함이 입안에 가득 찬다. 하지만 중간중간 톡톡 터지는 옥수수와 달짝지근한 파인애플이 맛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줘 물리지 않게 한다. 짭쪼름하고 느끼한 음식을 먹다보니 입 안을 헹궈줄 맥주 한잔이 자연스럽게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다음으로는 우유튀김. 액체인 우유를 튀기다니 이게 무슨 말이지 일단 하나를 주문해본다. 내가 어리석었다. 크림치즈와 유사한 반고체에 반죽을 입힌 튀김이었다.

▲ 동글동글 잘 튀겨진 우유튀김 ⓒ 김혜령 기자

튀김을 튀겨주신 아주머니께서 뜨거우니 조심하라고 하셨는데... 정말 뜨겁다. 조심조심 한입 베어 무니 뜨거운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엄청난 부드러움이 깊숙한 곳에서부터 퍼져 나온다. 촉촉하고 달아 디저트로 제격이다. 튀김과 단것을 좋아한다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어디서 많이 먹어본 맛이라는 생각에, 떠올려보니 한국에서 파는 캔디 '말랑카우' 맛이다. 연유맛과 유가캔디 사이 그 어디쯤의 맛이기도 하다. 물론 많이 먹으면 속이 느끼해 질 수 있지만 한 꼬치에 3개 정도로 많지 않으니 이색적인 튀김을 맛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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