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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 싱가포르와 대구 : 싱가포르와 대구(7)

대구의 플라뇌르 대프리카를 말하다(38)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3.19 11:39 의견 0

대구는 수구적이고 나이 든 이미지를 혁신적이고 젊은 이미지로 바꾸고 홍보해야 한다. 어차피 28년째 독재하다시피해서 의석을 차지하는 지역이기에,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혁신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실행한다면,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

청렴도와 부패지수에서 꼴찌를 차지하고 경제 부분에 있어서도 최하위에 머물렀던 동안에도 대구 시민은 꿋꿋하게 정치적 의리를 지켰다. 그렇다면, 파격적인 혁신을 실현한다고 해서 정치적 성향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한동안 마음에 들지 않는 정책을 추진한다고 해서 지지를 쉽게 철회할까 대구는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충분한 시간이 있다. 소중한 시간을 가치있게 써야 하지 않을까

대구에 내려온 지, 3년이 넘었지만, 랜드마크를 찾을 수 없었다. 설마 83타워 팔공산이 명산이기는 하지만, 랜드마크는 아니다. 없으면 만들어야 한다. 혹, 있다면 알려야 한다. 좋아 보이는 남의 떡을 이리저리 따라 하지 말고, 남들이 따라 하고 싶은 랜드마크를 조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재와 청년정신이 필요하다.

싱가포르 세마카우 섬은 쓰레기 폐기장이다. 1999년에 본토의 마지막 남은 매립지가 한계 용량에 육박하자 약 54%의 쓰레기를 종합적으로 재순환했고, 소각하고 남은 재는 세마카우로 보내서 처리했다. 이 섬은 생태계가 매립지 개발 과정에서 살아났고, 현재 이색적인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한 것이다.

최근에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불고, 전기차 붐이 일자, 각 지역에서는 관련 엑스포와 전시회를 개최하느라 분주하다. 대구도 ‘국제미래자동차 엑스포’(역시 ‘국제’라는 말을 정말 좋아한)를 개최했는데, 수도권, 호남, 제주도에 이어 꼴찌로 개최했다. 그리고 ICT 엑스포를 개최했다. 그렇게 아이디어가 없는 것일까 다른 지역을 따라 하기는 쉽다. 그러나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는 행사를 만들기는 어렵다.

선도도시는 모방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혁신적으로 시도한다는 의미다. 그러기 위해서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수립해야 한다. 자크 아탈리는 자신의 미래에 아무런 생각이 없는 세상, 이런 세상은 오직 파멸의 길을 걸을 뿐이라고 지적한다. 대구는 미래와 관련한 구호만 요란하지 실제로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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