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두 도시 이야기 : 싱가포르와 대구 : 싱가포르와 대구(8)

대구의 플라뇌르 대프리카를 말하다(39)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3.21 11:53 의견 0

정부가 앞장서는 싱가포르, 대구는

대한민국 모든 지방단체가 중앙정부를 의지한다. 서울도 지방 자립도가 100%(재정 자립도 83.32%, 재정자주도 84.01%이다)가 아니 다. 대구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재정 자립도 56.64%). 당연히 자체 생산력이 떨어지니 의지할 곳은 정부뿐이다(‘오로지 시민행복, 반드시 창조 대구’라는 구호를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도대체 어떤 의미에서 행복과 창조일까).

지방분권을 실행하면 이러한 부분을 당장 해소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외부 자원 유치가 중요하다. 그리고 우수한 인재들이 있어야 한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금융의 허브기도 하지만, 다양한 산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영어가 공용어여서 소통에 무리가 없고,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다(가혹한 선발 절차라는 비판도 있다) 싱가포르는 정부가 여건을 만들어주고, 근로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교육에 투자했으며, 국가가 모든 디지털 흐름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 시설에도 투자했다.

대구가 싱가포르와 같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외부 자원을 유치하고 그 자원이 충분히 활성화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줘야 한다. 말로만 사물인터넷이니, 창조 대구니 하지 말고 가시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최근에 전기자동차의 수요를 일부러 늘리고 있다. 보조금을 많이 주면서 전기자동차 활성화를 위해 모든 지방단체가 애쓰고 있다.

좋은 현상이다. 그런데, 충전소 등과 같은 인프라는 얼마나 구축했는지 따져 봐야 한다. 자칭 전기자동차의 메카라고 하는 제주도도 전기자동차 충전 시설이 넉넉하지 않았다. 무조건 좋다고 다른 지역을 모방하지 말고, 지역 실정과 미래를 생각해서 정책을 실행해야 한다.

다행히도 인재 양성 부분에 있어서 대구는 경쟁력이 있다. 수성구에 전국 최고 수준의 사교육 시장이 있고, 계속 개발되는 상인동 일대도, 제2의 수성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 공교육이 채워주지 못하는 부족한 부분을 사교육이 담당해 준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중요한 일은 지역 인재들이 서울을 중심으로 한 다른 지역으로 전출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이다.

그러기 위해서 궁극적으로는 ‘포용 도시’(inclusive city)를 지향해야 한다. ‘포용 도시는 거주자의 다양성을 환영하고, 소외되기 쉬운 소수자들을 환영하고 그들에게 소속감을 제공하면, 도시가 혜택을 얻게 될 것이라는 것’이라는 개념을 착안한 것이다. 아울러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 '포용', '다양성'이 공존하는 대구를 상상해 본다.

ㅁ연재와 관련한 모든 글은 작가의 블로그https://blog.naver.com/yh-cho21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N라이프> 출처와 url을 동시 표기할 경우에만 재배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