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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게남는거 in 대만(4)] 옛 거리 스펀의 이색 먹거리 - '닭날개 볶음밥'&'땅콩 아이스크림'

김혜령 기자 승인 2019.03.27 15:10 의견 0

▲ 허름한 상점가와 철길, 풍등이 어우러진 풍경이 이색적이다 ⓒ 김혜령 기자

대만 옛날 거리의 추억을 간직한 곳으로 유명한 스펀. 이곳에 가면 너나할것없이 풍등을 날린다. 허름한 상점가와 철길, 풍등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꽤나 이색적이다. 혹시 기차가 보인다면 럭키! 상점들 사이 좁은 기차길을 지나는 기차와 셀카를 찍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이곳의 대표 간식은 닭날개볶음밥이다. 한국 판교의 백화점에도 입점할 정도로 유명한 집은 아쉽게도 문을 닫아 인근 가게에서 주문해 먹었다.

비주얼부터 심상치 않다. 그렇게 오동통한 닭날개는 태어나서 처음 봤다. 발골한 닭날개 뼈 사이에 밥을 가득 채워넣었다. 언뜻 보면 대창 같기도 하다.

▲ 밥이 가득 차 오동통한 닭날개 볶음밥 ⓒ 김혜령 기자


한 입 베어물었다. 고기를 석쇠에 굽듯 익혀내어 질기거나 바삭하지 않고 촉촉하고 부드럽다. 후추와 비슷한 향신료의 향이 뒷맛에 강하게 마침표를 찍는다.

밥도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먹던 식감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죽밥이 설익은 듯한 느낌이다. 약간은 퍼석하면서도 질척하다. 다른 식당의 볶음밥도 이와 비슷한 걸 보니 이곳의 밥은 다 비슷한것 같다.

기념으로 한 번쯤 먹어볼 맛, 두 번 먹고 싶은 맛은 아니다.

밥을 먹었으니 이제 입가심을 해볼까 메뉴는 땅콩 아이스크림이다. 지우펀이 원조로 유명하다고 한다.

땅콩 아이스크림은 밀전병 위에 땅콩가루, 엿 부스러기, 아이스크림을 올리고 기호에 따라 고수를 얹어 크레이프처럼 말아서 먹는 디저트다.

▲ 스펀의 또 다른 명물 땅콩 아이스크림 ⓒ김혜령 기자


전병 표면이 차가운 아이스크림과 맞닿으며 살짝 단단해져 있다. 그러나 한 입 깨물면 전병이 입 안에서 쫀득해진다.

아이스크림은 국내 고기집에서도 후식으로 흔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이지만, 고소한 땅콩가루와 달콤한 엿을 만나 새로운 하모니로 탄생했다. 다만, 땅콩과 엿이 이에 끼고 입 안이 조금 달고 느끼해질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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