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대프리카(大?FREE?KA)’(4)

대구의 플라뇌르 대프리카를 말하다(45)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4.01 16:17 의견 0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조성해야만 ‘큰 대구’가 될 수 있다. 긴장은 항상 존재한다. 긴장이 두려워서, 혹은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뺄 것 같은 두려움으로 울타리를 설치하고 성벽을 쌓는다면, 내외의 긴장은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러다가 폐쇄적인 성 내부 자원이 떨어져서 새로운 자원을 찾기 위해 외부로 나갈 때가 온다. 아마도 그때쯤에는 더 큰 장벽이 만들어져 있어서 출입조차 쉽지 않을 것이다.

매년 4월이면, 거리마다 ‘컬러풀대구페스티벌’ 홍보물을 설치한다. ‘컬러풀’을 떠올리면, 의류회사인 ‘베네통(Benetton)’이 떠오른다. 베네통은 ‘컬러스(colors)’를 출간해서 ‘저항’, ‘시장’과 같은 이미지도 담아내고, 서로 반목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우호적으로 합성하는 ‘언헤이트(UNHATE)’캠페인을 벌이기도 한다. 다양성과 공존을 연출한다.

‘컬러풀대구’가 추구하는 목적도 대동소이(大同小異) 하리라 생각한다. 어찌 보면, 대구는 ‘큰마음’을 ‘컬러풀’로 표현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큰마음’은 ‘대동(大同)’의 마음이다. ‘대동’은 천(天), 지(地), 인(人)의 결합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는 연결과 융합이다. 따라서 ‘대동’은 새로운 세대의 지향점이 될만하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의미의 공동체를 지향한다. ‘늦어서 고마워’에서는 인간은 자발적인 공동체를 구축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기술 가속의 시대에 사람들에게 안정감과 추진력을 줄 수 있는 것은 건강한 지역 공동체뿐이라고 말한다. 즉, 새로운 변화의 시기에 인간은 새로운 공동체를 통해서 위기를 극복하고 진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뉴 노멀’과 ‘콘텐츠의 미래’에서도 새로운 시대는 콘텐츠보다는 사람들과 접촉하는 콘택트가 중요하다고 한다.

사람들 사이의 연결은 더 중요해질 것이다. 이러한 연결이 곧 대동이며, 큰 대구를 뜻한다. ‘큰마음을 지향하는 대구는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고, 소외 계층을 끌어안아 ‘포용’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늦어서 고마워’에서는 현재가 인류 역사상 기술적으로 가장 잘 연결된 세대지만, 많은 사람들이 어느 때보다 더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다양한 사람들을 안정적으로 붙잡아줄 수 있는 건강한 공동체 건설을 주장한다. 덧붙여서 정치적으로도 ‘다수에서 하나를’ 만들 수 있는 사회가 더 많은 혁신을 이루고, 더 안정하다고 설명한다.

현시대는 개인주의 그리고 분업으로 성공적으로 생산성을 높인 시대였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는 견고히 하나가 돼서 적극적인 상호 관계를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

<저작권자 ⓒ시사N라이프> 출처와 url을 동시 표기할 경우에만 재배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