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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_이야기(28)] 민들레는 기쁨을 싣고!

5살 안아가 보는 세상(1)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4.24 15:42 의견 0

민들레는 작은 홀씨를 가득 머금고 금방이라도 "후~" 하면서 날아갈 것 같은 아침이었어요.

안아는 아빠와 놀이터로 가는 중이었답니다. 항상 가는 놀이터지만, 오늘은 더 가고 싶은 놀이터였어요. 안아는 아빠와 숨박꼭질도 하면서 기분 좋게 놀이터를 향해서 부지런히, 그리고 씩씩하게 발걸음을 옮겼어요.

"아빠 잠깐만."

안아가 아빠를 불러 세웠어요. 영문을 모르는 아빠는

"왜"

하면서 안아를 쳐다봤어요.

"저기 민들레가 많이 폈어!"

안아는 솜사탕처럼 둥글게 뭉쳐 놓은 듯한 하얀 미소를 지으며, 아빠를 보고 말했어요.




"정말 민들레가 많이 폈네!"

아빠는 민들레를 좋아하는 안아가 곧 "후~" 불거라고 생각했어요.

안아는 민들레가 많이 펴 있는 풀밭으로 들어갔어요.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크고 하얀 솜뭉치처럼 생긴 민들레를 들고 나왔어요. 그러고는 아빠가 생각한것처럼 "후~~" 하면서 힘껏 홀씨를 불었어요.

민들레 홀씨는 안아의 바람 소리에 깜짝 놀라기라고 한 듯, 확 깨어나 하늘로 날아갔어요. 뭉게뭉게 구름같던 홀씨들이 이제는 뿔뿔히 흩어져 꼭 작은 깃털 우산이 돼 날아갔어요.

"아빠, 민들레는 하늘로 날아가고, 기쁨은 남는거야!"

안아가 아빠에게 날아가는 민들레를 보면서 한 말이었어요. 아빠는 안아의 말을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왜 기쁨이 남는거야"

라고 아빠는 안아에게 물었죠.

"왜냐하면 민들레가 저렇게 하늘을 날아야 기쁨이 땅에 남는 거거든"

"아! 민들레 홀씨가 저렇게 날아서 기쁨을 전해 주는거구나"

이제, 아빠는 안아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세상 모든 곳에 안아의 바람대로 기쁨을 전달하기를 바라며, 아빠도 날아가는 홀씨를 평화롭게 웃으면서 바라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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