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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_이야기(29)] '성냥팔이 소녀'를 또 읽었습니다.

아빠와 함께 하는 책 놀이터(15)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4.26 20:00 의견 0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는 대표적인 동화가 몇 편 있는데, 하나는 '플란다스의 개'와 '성냥 팔이 소녀'입니다. 두 편 모두 주인공이 죽습니다. 그저 아이들일 뿐인데, 주변에서 도와주면 좋았을텐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무정한 사회를 보여주려는 의도일까요

안아는 '성냥팔이 소녀'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성냥으로 불을 켤 수 있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이전에 읽었을 때와는 다르게 느꼈네요.

▲ 안아가 그린 <성냥팔이 소녀> ⓒ 조연호 작가

느낀 점을 보니 성냥팔이 소녀처럼 살기 싫다고 합니다. 아마 소녀의 죽음이 마음에 걸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 질문으로 성냥을 왜 못 팔았냐고 물으니 사람들이 사지 않아서라고 답했습니다. 정답입니다. 뭐, 더 깊은 답을 원하면, 안 되겠죠. ㅋㅋ

안아가 성냥팔이 소녀였다면 어떻게 성냥을 팔았을까 하고 물었더니,

"성냥 사세요!"

라고 하면서 팔았을 거라고 합니다. 여섯 살 아이의 답입니다. ㅋㅋ

마지막으로 그림을 보니, 성냥이 활활 타고 있는 모습입니다. 동화 속에서도 성냥이 활활 타오르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 소녀가 따뜻함을 느끼기에 안아도인상적으로 기억한 것 같습니다.

안아가 정확하게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소녀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더 따뜻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그림으로 나타낸 것 같습니다.

어른들이 읽어주는 동화와 스스로 읽는 동화는 같은 책이라도 그 느낌이 다릅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는 좋아하는 동화를 반복해서 읽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아이의 수준에 맞춰서 독서 수준을 꾸준히 올려야 합니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후에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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