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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풍경따라(8)] 북해도여행② 삿포로

칼럼니스트 김호삼 승인 2019.04.28 18:33 의견 0

아내와 나는 아침 일찍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지 않기로 했다. 평소처럼 일어나 공항에 가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9시 42분 경복궁역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10시 30분경 공항에 도착했다.

이스타항공은 아직 자동 체크-인 머신에 등록되어 있지 않았다. 창구 오픈 시간에 맞춰 여행 가방을 체크-인했다. 창구 직원운 가방이 엑스레이를 통과할 때까지 왼쪽 사무실 앞에서 기다려 달랐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호출 방송이 나왔다. 가방에 보조배터리를 넣어 둔 것이 검색된 것이었다. 배터리를 건네받았다.

이스타항공의 탑승 게이트는 1터미널과 2터미널 중간에 있는 26번 탑승동(CONCOURSE)26번이었다. 탑승동까지 셔틀 트레인으로 이동했다. 역시 싼 항공료만큼 불편했다.

오후 1시 45분경 마침내 치토세로 가는 ZE 623편 이스타 항공기가 이륙했다. 삿포로는 블라디보스토크와 비슷한 위도에 있다. 비행기는 일본 5대 도시 중 하나인 삿포로로 연결되는 신치토세 공항으로 날아갔다.

우리나라를 가로지르면서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장소를 확인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비행기는 인천 상공을 지나 상암 월드컵 운동장위로 날아올라 남양주, 가평, 춘천, 양양을 지나 동해안 해안선을 멀리하고 동해 상공을 날았다.


여행을 앞두고 나와 아내는 심한 감기를 앓았다. 아내는 여전히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이번 감기는 장기활동을 둔화시켜 소화까지 더디게 했는데 그 때문에 먹은 소화제가 문제였던 모양이었다. 통로 쪽에 앉은 일본인 남자 승객의 수면을 두 번씩이나 방해하며 화장실을 들락거렸다.

비행기는 서쪽으로 기우는 태양을 뒤로 하고 동쪽을 향해 날아갔다. 잠시 잠을 자고 창밖을 보니 구름 아래 간간히 섬들과 파도 이는 해안이 보였다. 경비행기는 우리 비행기를 지나쳐 반대 방향으로 빠르게 날아갔고 여객선과 화물선은 차가운 바다 위를 항해하고 있었다.


북해도 상공에서 내려다보니 컨테이너를 실은 트레일러와 커다란 윙바디 트럭이 자주 눈에 띄었다. 위에서 내려다 본 북해도는 잘 정비되고 깨끗했다. 북해도는 눈만 가득하다고 생각해 왔는데 잘 정비된 물류를 보면서 조금씩 일본의 저력을 깨달았다.

골프장으로 여겨지는 곳들이 많이 보이고 내려다보이는 풍경마다 스키장처럼 눈이 가득했다. 우리는 2시간 20분의 비행을 마치고 오후 4시경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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