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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_이야기(30)] 친구와 과자 나누기

5살 안아가 보는 세상(2)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4.30 14:01 의견 0

유치원을 마치고 아빠와 함께 집에 가는 길이었어요. 안아는 멀리 보이는 채윤이를 보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달려갔어요.

"채윤아!"

머리를 앞으로 숙이고 온 힘을 다해서 달려갔어요. 아마도 안아는 이 순간만큼은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빠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을거예요.

엄청 빠르게 채윤이를 향해 달려 가서는 그 동안 자주 보지 못했던 채윤이에게 인사 했어요.

"안녕"

채윤이도 안아의 인사를 잘 받아 주었어요.

"응. 안녕"

인사를 하고 나서 둘이 몇 마디 더 하는 듯 하더니, 곧 아빠한테 와서는

"채윤이랑 놀이터에서 만나기로 했어. 그러니 꼭 놀이터 가자! 아빠."

라고 말했어요.집으로 가는 동안 안아의 마음은 너무나 급했어요. 빨리 채윤이랑 만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아빠는

"집에가서 가방도 놓고 가야하고, 물도 가지고 가야 해."

라고 말했어요. 안아는 당장 놀이터로 달려 가고 싶었지만, 아빠 말을 듣기로 했어요. 목이 마르면 물을 마셔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거든요.


놀이터로 와 보니 이미 채윤이는 와 있었어요. 그리고 다른 친구들도 있었는데, 안아는 잘 알지 못하는 친구들이었어요.

'채윤이랑 놀면 재미있을텐데.'

라고 속으로 말했어요. 안아는 잘 모르는 친구들이랑 있으면 불편하고 어색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다른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노는 채윤이도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미끄럼틀도 같이 타고 시소도 같이타고 해야 하는데.'

안아는 속 상했어요. 오랜만에 나온 놀이터에는 친구들이 많았지만, 한 번도 같이 놀아본적 없어서 어울리기 쉽지 않았어요.안아의 속상한 마음을 아는 아빠도 혼자서 놀고 있는 안아가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가져온 과자를 안아에게 주면서

"이 과자를 나눠주면서 친구들과 함께 놀면 어떨까"

그런데 안아는 다른 친구들에게 과자를 나눠 주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빠가 물었어요.

"안아야 왜 과자를 나눠주지 않아"

"나랑 친하지 않아서 주기 싫어!"

다른 친구들과 친하지 않아서 과자를 주는 것도 어색했던거 같아요.

"그래도 먼저, 과자를 주면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아빠가 다시 한 번 안아에게 권했어요. 아빠의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던 안아가 다른 친구에게 다가가서 손을 내밀었어요. 그 손에는 과자가 쥐어져 있었어요. 그런데, 친구가 안아가 주는 과자를 받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었어요.

"안아야 친구에게 조금 더 다가가서 과자를 줘야 친구가 받을 수 있을거 같은데."

아빠가 안아에게 이야기 했어요.이 말을 들은 안아는 오히려 뒤로 물러섰어요. 아마도 친구가 자기가 다가간만큼 다가 오기를 바랐던거 같아요. 그런데, 안아는 곧 뒷 걸음질을 멈추고 친구에게 다가가기 시작했어요. 그러고는

"자, 이거 먹어!"

라고 친구가 들릴 수 있게 말했어요. 안아의 말에 친구는 고개를 돌려서 안아를 보고는 손을 내밀어 과자를 받았어요. 그리고 그 마음도 내밀어서

"고마워!"

라고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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